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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놀로그] 쓰는 것과 읽는 것

"글쓰기나 스토리텔링에 대해 많이 배우고 싶어하죠." 기업체의 인재개발 담당자들로부터 이런 얘기를 적지 않게 듣는다. 업무용 글쓰기 외에도 개인적으로 글을 잘 쓰고 싶어 하는 직원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블로그나 페이스북 등의 영향도 크다. 이젠 많은 사람들이 일상의 욕망과 불안, 행복과 외로움을 표현하고 소통하기 위해 온라인에 글을 쓴다.

한데, 글쓰기에 대한 특강자료를 정리하면서 나는 한 가지 사실을 다시 확인한다. 글쓰기에 대한 기본 틀이나 원칙을 강연으로 공유할 수는 있지만 엄밀하게는 글 쓰는 방법을 결코 가르칠 수는 없다. 이것은 마치 연애를 글로 못 배우는 것과 같은 이치다. 직접 부딪혀서 겪어야 하고, 스스로 터득해야 하고, 대신 하면 할수록 더 잘 할 수 있는 정직한 행위다. 혼자 짊어져야 하는 만큼 개인적이고 고독한 것이 연애나 글쓰기인 것이다.

어떻게 스스로 방법을 터득하고 실력을 키워나갈 것인가. 답은 간단하다. 글을 쓰려면 글을 읽어야 한다. 책을 통해 좋은 문장을 많이 만나야 내가 그런 좋은 문장에 가깝게 쓸 수가 있다. 불필요한 단어들을 걸러내고, 쓸데없이 긴 문장을 짧게 치고, 논리나 배치를 고르게 하기 위해서는 좋은 문장에 대한 몸으로 익힌 감각이 키워져야 한다. 글을 '쓴다'는 글을 '읽는다'와 함께 가야하며 그 중에서도 글을 읽는 비중이 훨씬 커야 비로소 넘쳐흘러 글을 쓰는 데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얼마나 일상적으로 '읽고' 있을까. 이제는 이런 말을 하기도 진부하지만 사람들은 책을 점점 안 읽는다. 출판업계에 따르면 이토록 책이 안 팔린 적도 없다고 한다. 한 때는 과장을 보탠 볼멘소리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책 좋아하는 나조차도 근래에는 마음껏 책을 읽지 못했다. 책이 대중들에게 많이 안 읽히면 좋은 책들은 설 자리가 없어져 점점 출간가능성이 줄어들고, 그러면 책은 점점 더 안 팔리게 되는 악순환이 일어날 것이다. 아니 이미 그 징조는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글/임경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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