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하니 만세!" "아마디네자드 굿바이!"
중도 온건 성향의 하산 로우하니(64) 이란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된 15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이날 거리를 가득 메운 수만 명의 군중은 늦은 밤까지 함성을 지르고 춤을 추며 승리를 자축했다. 도심 곳곳은 로우하니를 상징하는 보랏빛 풍선 물결로 넘실댔다.
한 여대생은 "로우하니의 승리에 기뻐 잠을 이룰 수가 없어 친구들과 함께 거리로 나왔다"면서 "이번 승리는 개혁으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로우하니는 보수파 후보들과 접전할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을 깨고 과반을 넘긴 득표율(50,71%)로 결선투표 없이 제11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이란의 대선 개표 결과가 '충격적'(shocking)이라고 보도했다.
로우하니의 승리는 선거일을 사흘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진 중도파와 개혁파의 후보 단일화에 힘입은 바가 크다.
개혁 성향 유권자 사이에서는 당초 보수 성직자 중심의 현 지배 체제에 대한 반대를 표시하기 위해 이번 대선에 불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2009년 대선에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측의 부정선거 의혹 및 당국의 시위 강경 진압, 당시 야권 지도자의 가택연금에 항의하려는 목적에서다.
그러나 유일하게 개혁파로 분류되던 모함마드 레자 아레프 후보가 11일 전격 사퇴하자 분위기는 바뀌기 시작했다. 실제 모하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은 아레프 후보가 사퇴를 발표한 지 몇 시간 만에 로우하니 후보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로우하니가 선거에서 승리하자 세계 주요국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최대 현안인 핵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핵문제 해법을 도출하는 데 새 이란 정부와 협력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신속히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