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업계는 요즘 '절전'이 화두다. 올해 초 전기요금이 평균 4%나 오른 데다 푹푹 찌는 무더위 속에 원전 가동 중단 사태가 겹쳐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예상되면서 소비전력을 최소화한 에너지 고효율 상품을 앞세우고 있다.
에어컨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인버터로 기존 제품보다 에너지 소모를 76% 낮춘 '스마트 에어컨 Q 9000'을 내놨으며, LG전자는 에너지 효율 1등급보다 효율이 150% 높은 '초절전 휘센 에어컨' 등을 7월말까지 구매하는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여름휴가비, 라푸마 등산용품 등을 증정한다.
올여름 인기 급상승 중인 제습기는 냉방비를 아끼기 위한 보조 제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소비전력이 에어컨의 절반 이하인 데다 제습기로 집안 습도를 낮춰주면 선풍기나 에어컨 등을 평소보다 적게 틀어도 쾌적하고 시원해지기 때문이다. AK몰의 6월 첫 주 제습기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4.3배나 급상승 했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일반 가전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리홈쿠첸은 전력 소비량을 40% 줄인 '명품철정 클래식' 밥솥을 내놨다. 동부대우전자의 '벽걸이 드럼세탁기 MINI'는 3kg 용량의 소형 세탁기로 15kg 용량 세탁기보다 세탁 시간과 전기 소비량을 각각 60%, 86% 줄일 수 있다. 코웨이의 '한뼘 정수기'는 일반 제품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85% 절감했다.
아예 전기 없이 쓸 수 있는, '소비전력 제로(0)와트'로 냉방효과를 내는 부채와 모시 제품에 눈을 돌리는 알뜰 소비자들 또한 크게 늘었다. 이마트에 따르면 5월 부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이상 증가했으며, 모시 트렁크와 팬티는 각각 2.3배, 1.8배 많이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