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루 폴 바로 왼쪽에 보이는 오리온 초코파이 광고판.
▲ 주목도가 가장 높은 외야 펜스에 위치한 LG, 현대차 광고.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이 국내 기업으로 물들고 있다.
'한국산 괴물' 류현진이 다저스 입단 뒤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다저스타디움의 광고판과 전광판에 들어가는 사례가 늘었다.
주목도가 가장 높은 외야 펜스에만 LG전자, 현대차, 오리온 초코파이가 있고 디지털 액정으로 치장한 내야석 전광판에는 진로, 하이트가 자리하며, 포수 뒤 백보드에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옵티머스G 프로', 넥센타이어 등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이는 박찬호가 활약하던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 삼성전자, LG전자 두 기업만이 다저스타디움 나들이를 했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에 대해 다저스타디움 관계자는 "박찬호는 마이너리그를 거쳐 입단했고 서서히 두각을 나타냈지만 류현진은 메이저리그로 바로 입성해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며 "특히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한국 기업이 예전보다 증가해 미 서부 최대 도시의 대표 야구장인 다저스타디움은 유용한 광고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리온 초코파이의 등장은 LA 한인 사회에서도 화제가 될 정도다.
보통 광고판에는 은행, 미디어, 주류 등을 다루는 글로벌 기업이 노출되지만 오리온의 경우 한국과 러시아 등 일부 지역에서만 유명한 로컬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이 몇 해 전부터 미국에 진출했다. 여전히 대형 마트에서만 살 수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낮지만 다저스타디움 광고를 계기로 소매점으로도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야구장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은 갈수록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기업이 지배하는 대표 업종 가운데 하나인 게임의 경우 미국은 물론이고 다양한 지역에서 매출과 인지도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넥슨, 엔씨소프트는 이미 세계적 기업으로 자리잡았고 위메이드, CJ넷마블, NHN한게임 등은 앱스토어, 구글플레이와 같은 모바일게임 장터에서 연일 매출과 수익 부문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닌텐도, MS와 같은 기업이 이미 야구장에서 광고를 하고 있다. 머지않아 국내 게임 기업도 동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