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이 발병한 사병에게 두통약만 처방한 군의 부실한 의료체계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17일 군인권센터는 뇌종양을 앓던 신모(22) 상병이 오전 5시30분께 인천의 한 병원에서 결국 유명을 달리했다고 밝혔다.

신 상병은 지난 1월 휴가 중 민간병원의 진료를 받고서야 뇌종양이 발병한 사실을 알았다.

이후 긴급하게 종양제거 수술을 받았지만 상태가 악화되면서 군병원과 민간병원을 오가며 항암치료를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달 14일 혼수상태에 빠진 뒤 중환자실로 옮겨져 결국 사망했다.

신 상병의 유족들에 따르면 군은 국군수도병원에서 장례를 치러야 비용을 지원해 줄 수 있어 시신을 민간병원에서 다시 군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신 상병이 속한 부대는 오랫동안 심한 두통을 호소하던 신 상병에게 두통약만 처방하는 등 부실하게 대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지난달 초에는 국군의무사령부에서 신 상병의 전역 여부를 결정하는 '의무조사'를 받으라고 유족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해 반발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