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중 최저·코스닥 넉달만에 최악…전문가들 "하반기엔 회복"
17일 코스피가 연중 최저 수준으로 밀리고 코스닥은 넉달 만의 가장 낮은 수치로 떨어졌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 주식시장으로 투자금이 돌아올 전망이라며 "지금 상황에선 각 업종의 선도 업체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날 증시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외국인과 기관이 국내 주식 투자를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들어 경기회복 기대감에 미국 금리가 오르면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자금 시장에서 채권의 시대가 끝나고 주식의 시대가 오는 '그레이트 로테이션'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이 경우 아직 경기회복에 자신이 없는 국내 주요 기관들조차 주식 비중을 늘리고 4년 이상 채권 투자를 해 온 거액자산가들도 주식 쪽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투자금이 증시로 돌아올 시 그동안 많이 빠진 한국 증시가 다른 신흥국보다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오는 20일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완화되면서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신흥국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며 "특히 신흥국 중에서 유일하게 경상수지가 흑자인 한국의 투자 매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실제로도 한국 증시만을 대상으로 하는 'MSCI Korea ETF에 지난해 8월 이후 저가매수세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현식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의 경우 기관의 컴백을 전망했다. 문 연구원은 "수급, 실적,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하반기에 기관이 다시 순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다만 연이은 약세장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각 업종의 1등주를 중심으로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문 연구원은 "1등 기업은 소비자의 높은 충성도, 안정적인 현금창출, 탁월한 신사업 발굴능력을 토대로 동종 경쟁업체 대비 실적 안정성이 높다"라며 "위기 국면에서 1등 기업이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쉬우므로 어려울 땐 1등주에 집중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