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국정원 국정조사 안하면 허니문 마감"
황우여 새누리당·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8시 서울 여의도 한 콩나물국밥집에서 조찬회동을 통해 정치개혁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6월 임시국회 우선 처리 법안을 논의했다.
여야간 입장 차가 큰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해 민주당 측은 국정조사 실시를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김 대표께서 취임 이후 아주 강력한 정치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존경해 마지 않는다"며 "저도 지난번 당 대표가 되면서 당 개혁, 정치쇄신, 국회선진화를 위해 조금이나마 최선을 다해 뜻에 부응하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황 대표 의견에 공감을 표하며 "6월 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의 특권, 기득권 내려놓는 법안을 우선 처리하자는 데 황 대표와 생각이 다르지 않다"고 호응했다.
이어 "여야 6인 협의체를 통해 대선 당시 공통공약인 80여개 법안에 대해서도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대표는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과 은폐 시도에 대해 여야가 합의했던 대로 국정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당으로서는 대개 허니문이라고 이야기하는 집권초기의 여야협력관계 마감을 선언할 수 밖에 없다"며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 여상규 대표최고위원 비서실장이 배석했으며 민주당에서는 김관영 수석대변인과 노웅래 대표최고위원 비서실장이 함께 했다.
황 대표와 김 대표의 만남은 지난 5월 4일 김 대표 선출 이후 처음이며, 여야 당 대표 회담 역시 2004년 3월 당시 박근혜 대표와 정동영 의장 만남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