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전 일본 외무성 심의관)은 외교를 거론할 자격이 없다." "엔화 찍어 국가빚 갚으면 그만."
일본의 최고위급 지도자들이 최근 온·오프라인에서 막말을 쏟아내며 물의를 빚었다. '막말 파문'의 주인공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먼저 아베 총리의 화를 돋운 것은 다나카 히토시 전 외무성 심의관의 12일자 마이니치 신문 인터뷰다. 다나카는 이 인터뷰에서 고노담화와 무라야마담화를 둘러싼 아베 총리의 발언과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을 들어 "해외에서 일본이 우경화하고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같은 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다나카는 외교를 거론할 자격이 없다"며 맞불을 놨다. 아베 총리는 일본인 납북 피해자들이 2002년 일시방문 형식으로 일본에 귀국했을 당시 다나카가 이들을 다시 북한으로 돌려 보내야 한다는 의견을 내는 등 "외교관으로서 결정적인 판단 실수를 했다"고 비판을 퍼부었다.
그러자 제 1야당인 민주당의 호소노 고시 간사장이 아베 총리는 이러한 비판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는 글을 14일과 15일 페이스북에 올렸다. 최고 권력자인 총리가 지금은 민간인으로 '표현의 자유'가 있는 사람에게 그런 식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내용이었다.
아베 총리도 호소노 간사장의 비판에 페이스북으로 응수했다. 그는 16일 심지어 해외 순방 중인 폴란드에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다나카는 '외무성 전 간부'의 직함으로 언론에 견해를 밝혔기 때문에 일개 개인이라는 호소노 간사장의 인식은 요점을 벗어났다는 비판이었다.
아소 재무상은 막대한 일본의 재정적자에 대해 엔화를 찍어 갚어버리면 그만이다는 식으로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18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아소 재무상은 전날 요코하마시의 한 강연에서 일본의 국가채무 증가 문제와 관련, "일본은 자국통화로 국채를 발행하고 있다"면서 "(화폐를) 찍어 갚으면 간단히 (해결)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