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급격하게 빠져나갈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의 단기 차입 관리를 강화한다. 또 향후 일어날 미국과 일본의 출구전략에 앞서 금융사별로 스트레스테스트(위기대응능력 평가)를 실시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글로벌 유동성 축소 등 환율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는 가운데 은행들이 단기 차입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포착돼 이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은행권에 환차익 목적의 신규 외화대출이 늘어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외화대출 취급 시 해외 실수요 및 중소기업의 국내시설자금 용도로만 쓸 수 있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국 금융시장은 신흥국 중에 양호한 평가를 받고 있어 불필요한 불안의식을 조성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다만 상시 감시와 현장 검사를 통해 가능한 변동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조처다.

금감원은 올 하반기 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일본 아베노믹스 실패 우려를 꼽았다.

또 미국과 일본의 출구전략 시행으로 국채 금리가 올라갈 시를 대비해 개별 금융사별로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예상손실 대비 자본이 부족한 것으로 판명된 금융사에 대해서는 자본 확충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