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경수(앞줄 왼쪽 다섯째) 튜터가 한국방송통신대 제주지역대학 학생들과 오프라인 강의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제공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시작이 좋다' 캠페인 ③법학과
국립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는 신·편입생들이 입학 후 대학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튜터 제도가 있다. 석·박사들로 구성된 튜터들은 학사 일정을 안내하고 전국 49개 캠퍼스에서 직접 강의하며 학생들을 지원한다. 메트로신문은 한국방송통신대학교와 함께 '시작이 좋다!' 캠페인을 통해 학과별 튜터를 소개한다.
지하철 1호선 신도림역 근처 방송통신대 남부학습센터 402호. 100여 명의 학생들이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강의실을 꽉 메운 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오후 7시가 되자 박경순(44) 튜터가 강의실에 들어온다. 박씨는 미리 준비한 15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학생들에게 일일이 나눠준다. 학생들은 큰 선물이라도 받은 양 기뻐한다. 기말고사를 대비한 문제풀이집이다. 강의는 3시간 동안 이어진다.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지만 학생들의 질문을 위한 줄이 이어진다.
박씨는 "학생들의 열의가 대단하다"며 "쉬는 시간에도 질문이 이어지고 수업 시간에는 한 문제라도 놓칠까봐 눈을 초롱초롱 뜨고 집중하는 학생들을 보고 있자면 나도 긴장을 풀 수가 없다"고 말했다.
튜터 6년차인 박씨는 서울 남부와 서부지역 1학년 학생 207명을 담당하고 있다. 튜터 생활을 시작하면서 처음 지도했던 경찰공무원은 지금 법학대학원에서 석사 논문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박씨는 "그 학생은 업무에 법 지식이 필요해 공부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도 한다"며 "방송대 나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법무사 사무실에서 근무하며 법을 공부하고 싶어 입학한 1학년 최회숙(39)씨는 "오프라인 수업에 많은 사람이 온다는 사실을 알고 일찌감치 학교에 와서 자리를 잡았다"면서 "사람이 많지만 튜터가 마이크를 안 써도 뒷자리까지 잘 들릴 정도로 학생들이 조용히 수업에 집중한다"고 했다.
최씨는 "1학년이다 보니 모르는 게 많아 튜터 사이트에 학사 일정부터 수업 방식·장소 등 시시콜콜한 질문을 올려도 튜터가 바로 답변을 달아줘 직접 만나서 얘기 듣는 것 같다"며 "집중력을 기르는 음식·음악 등을 소개하기도 하고 중요한 정보는 문자메시지와 SNS 등을 통해 전달하는 등 튜터는 학교 생활의 '길잡이'로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했다.
여경수(37) 튜터는 '헌법의 기초' 과목을 수강하는 대구 경북·부산·울산·경남·제주지역 캠퍼스의 학생 150명을 지도하고 있다. 이 과목은 헌법의 역사·기본 원리·기본권·통치 구조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수시로 튜터 사이트에 들어가 1대1 상담란에 올라온 질문에 답변을 한다"며 "교과목과 관련된 학습 자료를 검토하고, 교수와 튜터들의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자료들을 취합해 학생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정리해 튜터 사이트에 올린다"고 말했다. 또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주요 학사 일정을 문자로 알려주고 수시로 오는 문자·전화 질문에도 답변을 해준다.
한편 방송대는 6월 24일부터 7월 17일까지 2학기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 방송대 법학과는
사회 정의를 바로 세우고 인류 문화의 창달을 선도하는 참되고 능력 있는 법률 전문가를 양성한다. 주요 과목은 헌법학·민사법학·형사법학·상사법학·행정법학·국제법학·사회경제법학·인권 관련 법학 등이다.
졸업 후 법률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으며 정부·국회·금융기관·기업체·언론계 등 법률 지식을 필요로 하는 사회 전 영역으로 진출해 법률 업무를 담당할 수 있다.
국내외 법학 관련 대학원 진학이 가능하고 각종 사법시험·행정고시 등 국가고시에 응시하거나 자격증 시험(법무사·변리사·노무사 및 공인중개사 등)을 거쳐 법의 입법·집행· 적용·해석을 담당할 공무원 또는 전문인이 될 수 있다.
문의: 02)3668-4590, law.kno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