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에서 씨앤앰 스마트TV를 이용해 웹검색을 하고 있다./ 씨앤앰 제공
IPTV 업체와 케이블TV 업체가 HTML5 기반의 '스마트TV' 서비스를 놓고 격전을 벌이고 있다.
양측은 지상파를 포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지만 사업 영역이 사실상 같은데다 차별화된 콘텐츠가 많지 않아 고객을 빼앗고 빼앗기는 앙숙 관계다.
하지만 HTML5를 바탕으로 한 스마트TV 서비스를 할 경우 구글, 애플의 간섭을 받지 않고 다양한 앱과 프로그램을 공급할 수 있어 눈에 띄는 질적 경쟁이 가능해진다.
이들 업체가 선보이는 스마트TV 서비스는 삼성·LG전자가 내놓은 스마트TV와 달리 별도의 셋톱박스만 설치하면 가정에서 쓰는 TV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처럼 쓸 수 있다.
즉 월 1만원대 요금만 내면 수백원짜리 스마트TV를 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그룹이 운영하는 티브로드는 하루 전 "24일부터 HTML5 기반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KT는 지난주 같은 서비스를 "7월에 하겠다"고 알린 바 있다. IPTV 간판 브랜드가 먼저 서비스 계획을 전했지만 케이블TV 맏형이 먼저 실행에 나서는 모양새다.
경쟁 브랜드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G tv'에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했고 하반기에 셋톱박스 없는 IPTV를 출시할 계획이다.
수도권에 다수의 케이블TV 시청자를 확보한 씨앤앰은 지난달 안드로이드 OS기반의 '스마트TV'를 선보인데 이어 연말께 HTML5 기반의 '구글 TV'를 공개할 예정이다.
재미있는 점은 케이블TV 업체들은 힘을 모으고 IPTV 업체들은 개별 활동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케이블TV 업체는 지역별로 사업 구역이 정해져있어 타 지역 고객을 끌어올 수 없다. 하지만 IPTV 브랜드로부터는 언제든 고객을 빼앗길 수 있어 동종 업체간 공동 앱스토어를 출범하는 프로젝트를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준한 씨앤앰 홍보팀 과장은 "스마트TV 서비스가 좋아진다고 해서 지상파나 케이블 채널이 느는 것은 아니지만 온 가족이 다양한 방식으로 TV를 즐길 수 있는 만큼 브랜드별 장점을 잘 확인한 뒤 가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