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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책 대신 사람을 빌려주는 도서관 아세요

▲ 영화감독 이준익(오른쪽)씨가 지난해 9월 서울 서대문구청이 연 '휴먼 라이브러리' 행사에 '사람책'으로 참여해 독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서대문구청 제공



책 한 권 들기도 귀찮은 여름철, '살아있는 책'과 만날 수 있는 '리빙 라이브러리'에 들러보면 어떨까.

'살아있는 도서관'을 뜻하는 리빙 라이브러리는 2~5명의 독자가 책을 빌리는 대신 독특한 이력을 지닌 사람을 대출해 함께 대화하는 모임이다. 덴마크의 사회운동가인 로니 에버겔이 2000년 자국에서 처음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2010년 도서관 행사 기간 이벤트 형식으로 선보이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북페스티벌 때 리빙 라이브러리를 도입한 서울 서대문구는 22일 서대문형무소에서 '평화, 공존하는 삶'을 주제로 섭외한 사람책을 대출한다.인권활동가 박래군,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나연(국경없는의사회), 역사학자 한홍구(성공회대학교 교수), 평화학자 정주진 등 인간과 지구의 평화를 실천해온 이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다.

김인호 서대문구 교육지원과 팀장은 "올해부터 분기별로 리빙 라이브러리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초·중·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과 고등학생들이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조각보도 한국전쟁 휴전 60주년을 기억하는 '평화의 살아있는 도서관'을 22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진행한다.

북한 이탈 주민·중국 동포 등 사람책 6명이 '대출당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은 평화를 주제로 직접 경험한 북한의 군 생활이나 북한 주민이 들어온 미국 등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김숙임 조각보 대표는 "사람책 대출은 대중 강연 방식과 달리 소수의 인원이 참여해 깊이 있는 대화를 통해 편견과 고정관념을 깰 수 있다"며 "생각의 차이를 깨닫고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자리가 된다"고 설명했다.

리빙 라이브러리 사업이 정례화된 곳도 있다. 노원구는 지난해 3월 '휴먼라이브러리'를 개관해 사람책 대여 사업을 상설화했다. 현재 지역구 정치인인 새누리당 이노근·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뜨개질 달인' 이미경씨 등 총 370여 명이 사람책으로 등록해 인생 역경과 삶의 지혜를 전파한다. 지난해 2000명 가까운 시민이 이용할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양시모 노원 휴먼라이브러리 관장은 "리빙 라이브러리는 대화를 통해 긴장을 풀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을 씻어주는 새로운 방식의 힐링 프로그램"이라며 "특히 지역 주민을 사람책으로 활용함으로써 살기 좋은 공동체를 만드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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