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일요일인 23일, 올해의 가장 큰 보름달이 떠오른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밤 오후 8시 30분께를 기준으로 지구와 달의 거리는 평소보다 약 3만km 가까워진다. 지구와 달이 가장 멀어지는 12월 17일의 달보다 약 13% 가량 큰 달을 볼 수 있다. 하늘을 올려다 볼 일이 좀처럼 없었다면 오랜만에 친구, 가족, 연인의 손을 잡고 달빛을 핑계 삼아 밤마실을 나설 기회다.
◆남산
남산은 정월대보름 달맞이 장소로 이미 인기가 높다. 순환버스를 타고 올라 N타워 전망대를 이용하면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볼 수 있다. 타워 전망대를 이용하지 않고 남산을 천천히 오르며 야간 트레킹을 하는 것도 색다르게 달을 즐기는 방법이다.
올해의 가장 큰 달을 좀 더 온 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케이블카를 추천한다. 명동역 3번 출구에서 중국영사관 쪽으로 10간 도보 이동하면 케이블카 승강장이 나온다. 남산 3호 터널 입구에서 승강장 입구까지 무료로 운행되는 남산 오르미를 이용하면 보다 쉽게 케이블카를 이용할 수 있다. 케이블카 요금은 왕복 대인 8000원, 소인 5000원·편도 대인 6000원, 소인 3500원.
◆스카이라운지 'Kloud'
연인과 함께 달을 감상할 계획이라면 머큐어 서울 앰배서더 강남 쏘도베의 스카이라운지 '클라우드'가 제격이다. 21층 높이의 루프탑 스카이라운지로, 실내 바를 ㄷ자로 둘러싼 테라스 바 아래로는 화려한 야경이 펼쳐지고, 고개를 올려다보면 짙은 서울 하늘에 두둥실 떠오른 달을 감상할 수 있다. 쏟아지는 달빛을 맞으며 저녁 식사와 칵테일 한 잔을 즐길 수도 있다.
일요일 오후 5시부터 8시 30분까지는 생맥주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해피아워(1인당 2만2000원)가 운영되므로,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달을 기다리는 시간을 달랠 수 있다. 크라우드 운영시간은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이다.
◆부산 해운대 달맞이길
부산의 저녁달은 부산팔경 가운데 하나로 꼽힐 정도로 그 정취가 남다르다. 그 중에서도 부산의 몽마르트로 불리는 해운대 달맞이길은 푸른 바다와 백사장, 동백과 소나무나 우거진 숲이 절경을 이루는데, 이곳에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바라보는 달은 운치가 매우 특별하다.
달맞이길은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송정해수욕장으로 향하는 7.8㎞ 길이의 도로로 열 다섯 번 굽이친다 해서 '십오굽이길'로도 불린다. 길 정상에는 달맞이동산이 조성돼 있고, 달맞이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옛날식 정자 해월정이 고풍스런 분위기를 더한다. /권보람기자 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