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피니티 'G25'. 최근 국내 판매 가격을 570만원 내렸다.
▲ 렉서스의 대표 모델 'ES300h'. 최근 국내 판매 가격을 570만원 내렸다.
수입차 업체가 덤핑 수준의 가격 할인을 내걸어 파상 공세를 펴고 있다.
국산차와 가격이 사실상 같아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수입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이에 따라 수입차 업체도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게 된 까닭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브랜드의 가격 할인이 눈에 띈다.
렉서스는 지난달 중형 하이브리드 세단 'ES300h'에 내비게이션과 가죽 시트를 제외한 '프리미엄' 모델을 출시했다.
그런데 5560만원이었던 가격은 4990만원으로 떨어졌다. 자그마치 570만원이 빠졌다. ES는 렉서스 대표 모델로 불과 2년 전만 해도 6000만원대에 팔렸다.
렉서스가 깜짝 할인을 하자 경쟁 브랜드인 인피니티도 뛰어들었다.
4340만원인 스포츠세단 'G25'의 가격을 3770만원으로 낮췄다. 공교롭게도 ES300h의 할인액인 570만원과 같다.
인피니티 모델 중에서 3000만원대 제품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MW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도 가격 인하에 동참했다.
이달 초 내비게이션과 가죽 시트, 선루프 등을 뺀 '미니 오리지널'에 2590만원이라는 가격표를 달았다. 미니 모델 중 가장 저렴한 '쿠퍼' 기본형은 3000만원대 초반이다.
잘나가는 독일차도 예외는 아니다.
조만간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이는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등은 '믿기 어려울 정도'의 할인가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으며 푸조·포드·볼보 등도 일부 모델을 대상으로 재고 관리 차원에서 대폭 할인을 해주고 있다.
◆ 프리우스 인하 후 판매 2배로
가격을 내린 만큼 차도 잘 팔릴까. 이들 모델의 가격 인하 단행 시기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집계가 어렵지만 5월부터 300만원을 내린 토요타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를 보면 어느 정도 답이 나온다.
프리우스는 4월 162대가 팔렸다가 5월에 307대로 두 배가량 늘었다. 4월까지만 해도 3130만원이었던 가격이 지난달부터 2830만원으로 내려간 덕을 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