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100일을 맞은 중부내륙관광열차가 우리나라 관광 지형을 바꾸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강원 남부~충북 북부~경북 북부로 이어지는 중부내륙순환열차 'O트레인'과, 백두대간협곡열차 'V트레인'은 개통 100일인 지난 22일까지 각각 3만1053명, 2만7955명 등 모두 5만9008명을 실어 날랐다. 영업 운행을 시작한 4월 12일부터 계산하면 하루에 약 1000명의 관광객을 나른 셈이 된다.
중부내륙관광열차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기착역인 분천, 철암, 제천역 등이 인기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부내륙의 관문인 제천은 열차 전체 이용객의 30%가 거쳐가는 관광 허브로 성장했으며, 하루 10명 남짓 이용하던 강원 철암역은 주말이면 1000명이 오가는 관광 역사로 새롭게 자리매김 중이다. 인삼과 유교의 고장 풍기역은 소수서원과 선비촌을 연계한 6월 관광 상품을 모두 매진시켰다.
임업·광업에 의존하던 지역경제도 활기를 띠고 있다고 코레일 측은 분석했다. 분천역은 주민이 공동운영하는 먹거리장터와 트레킹안내소가 생겼고, 철암에는 '탄광문화 철암 마을기업'이 만들어졌다. 발길이 끊겼던 석항역은 폐객차를 활용한 기차 체험장과 펜션 등이 새로 들어서 관광객 맞이에 한창이다.
기차여행의 단점이던 현지 연계 교통수단도 속속 갖춰지고 있다. 태백시는 O트레인 도착시간에 맞춰 용연동굴과 검룡소, 365세이프타운 등을 둘러볼 수 있는 시티투어 버스를 1일부터 하루 2회 운영하고 있으며, 철암역과 분천역에서는 30분 단위로 빌려 쓸 수 있는 자전거·자동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팽정광 코레일 사장 직무대행은 "고택체험·템플스테이 등 열차와 연계한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남도해양벨트·DMZ평화생명벨트·서해골드벨트·동남블루벨트 등 전국을 연계하는 5대 철도 관광벨트를 구축해 철도관광의 새 장을 열겠다"고 말했다. /권보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