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교육부나 교육청을 퇴직한 교육공무원 56명이 사립학교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태 서울시 교육의원은 서울시교육청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교육청 등 국가교육기관 퇴직 후 사립학교 임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이 중 교육부 출신은 4명, 교육청 출신은 52명이었다.

연도별로는 2008년 1명, 2009년 14명, 2010년 9명, 2011년 14명, 2012년 10명으로 10명 내외 안팎의 교육공무원이 사립학교에 채용됐다. 올해도 현재 7명이 사립학교에 취직됐다.

이들의 퇴직시 직급은 서울시교육시설관리사업소장, 서울시교육청 총무과장 등 행정직(2~6급)이 25명으로 가장 많았다. 교장·교감 등 교원이 13명, 장학관 등 전문직 3명, 연구관 3명, 기타 2명 순이었다.

이들이 사립학교에서 가장 많이 채용된 분야는 학교법인이었다. 법인 이사직 임용이 19명으로 가장 많았고 감사 3명, 이사장·일반4급이 각각 1명씩이었다.

교원은 교장(17명)·교사(1명) 등 총 1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장으로 채용된 17명 중 교장(8명)·교감(1명)·교사(1명) 등 교원 출신은 10명에 그쳤다. 시설관리사업소장(2명)·학생교육원 총무과부장(1명)·학교보건진흥원 원장(1명) 등 행정직 출신 퇴직 교육공무원 뒤를 이었다.

강동·강남교육지원청장(장학관) 퇴직자 2명, 연구원 퇴직자 1명 등도 사립학교 교장으로 재취업했다.

김 의원은 "행정직을 퇴직한 이후 사립학교에 채용된 경우는 교원자격증을 가지고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전문성에 문제제기를 했다.

또 "현실적으로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이 전무한 행정직 출신 퇴직교육공무원이 교장으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할지가 더 큰 문제"라며 "이들이 감사무마용이나 교육청의 예산 확보용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