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에게 선물로 제공 물품교환권을 빼돌린 뒤 현금화시켜 유흥비로 쓰는 등 20억여원을 부실 대출해 손실을 끼친 농협 전·현직 간부 등이 적발됐다.

강원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농협 우수고객에게 명절 선물로 제공되는 예산을 임직원들의 유흥비로 유용한 혐의(업무상 횡령)로 동해지역 농협 전 조합장 김모(67)씨와 현직 간부 김모(60)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전 조합장 등은 5000만원 이상 예탁한 우수고객에게 명절 선물로 제공하는 물품 교환권을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현금으로 교환해 사용하는 등 2010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150만원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우수 고객에 대한 선물 예산을 책정하는 과정에서 1만원권 물품교환권을 20%가량 과다 발행하는 수법으로 현금으로 교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 현금 대부분을 유흥비로 소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또 영농자금 대출에 대한 적격 심사 없이 부실대출한 혐의(업무상 배임)로 전 양구지역 D 농협 모 지소장 허모(63)씨 등 5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2008년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간 영농자금 대출 업무를 하면서 채권보전조치 등의 아무런 관련 절차 없이 주민 37명에게 24억원 상당의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