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식품업계가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얼핏 보면 각양각색의 맛과 특징을 가진 것 같지만 그 속에는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는 그들만의 비결이 숨어있다. 식품업계 신제품에 숨겨진 사칙연산의 공식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
◆씹는 맛, 먹는 재미 '더하기'
도미노 피자는 밋밋한 맛으로 남겨지기 일쑤인 도우 가장자리에 바삭한 쿠키 크럼블을 더해 먹는 재미를 높인 '트위스트쉬림프 피자'를 새로 출시했다. 시트러스 드레싱을 추가해 감칠맛을 살린 새우와 달콤한 체리를 토핑으로 얹고 두 겹의 도우 사이에는 부드러운 크림과 갈릭, 허브가 조화를 이룬 크리미 알리오무스를 담았다.
◆한 번에 여러가지 맛 '곱하기'
뚜레쥬르가 최근 출시한 '순(純) 시리즈'는 두 가지 맛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무스케이크와 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순녹차밀크무스'는 제주도 지리산 자락에서 자란 어린잎 녹차 무스와 달콤한 초코 무스를 겹쳐 올렸으며, '순녹차링크림치즈&단팥'은 녹차를 넣어 반죽한 빵 속에 크림치즈와 단팥을 함께 넣어 속 재료의 달콤함을 극대화 했다. 이 처럼 한 번에 두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는 곱하기 제품들은 새로운 맛에 대한 호기심이 높고, 맛에서도 효율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다.
◆한 입 크기로 작게 '나누기'
슈니발렌코리아는 부셔먹는 독일식 전통과자 슈니발렌을 기존의 1/2 사이즈로 나눈 '클라인 슈니발렌'을 출시했다. 달지 않고 청량감이 느껴지는 '청포도 코코넛 슈니발렌'과 레몬의 상큼함이 강조된 '레몬 코코넛 슈니발렌', 고추냉이의 톡 쏘는 맛이 일품인 '와사비 코코넛 슈니발렌', 신선한 느낌의 '체리 코코넛 슈니발렌' 등 네 가지 새로운 맛에 기존 인기 제품인 '로맨틱 초코'와 '듕겔튜크' '치오콜라타 메어쯔'도 미니 사이즈로 재 탄생했다.
◆화학조미료·지방·염분 '빼기'
하림은 지난달 팜스코와 손잡고 지방 함량을 3% 미만으로 낮춘 햄소시지 '3% 날씬한'을 새롭게 선보였다. 천일염을 사용해 일반 소금보다 나트륨 함량을 낮추고 여섯 가지 식품 첨가물을 없앤 6무(無) 제품임을 내세웠다.
대상 청정원 역시 각종 합성 첨가물을 넣지 않은 것은 물론 CBP와 DHA를 넣어 영양까지 고려한 '건강생각' 햄을 출시했다. 하림의 이문용 대표는 신제품 출시 발표회에서 "육류와 지방 섭취가 늘면서 최근 13년 사이 에너지 섭취량이 9.7% 증가했다. 맛과 가격을 넘어 얼마나 몸에 좋은 음식인지를 깐깐하게 따지는 주부들에게 식탁 지방 빼기는 가장 중요한 장바구니 이슈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