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 시리즈'가 소비자들의 호기심과 수집욕을 자극하고 있다. 희귀함과 특별함이 무기인 한정판 제품은 화장품부터 음료까지 폭넓게 넘나든다. 먹어서 없애고 발라서 써버리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들 한정판의 빈 패키지나 포장을 뜯지 않은 완제품은 온라인 경매사이트에서 고가로 판매되는 등 마니아층을 탄탄하게 형성해가고 있다.
코스메틱 브랜드 랑콤은 이달 15일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 알버 엘바즈와 함께한 리미티드 에디션 '이프노즈 쇼'의 판매를 시작했다. 마스카라 3종과 아이 팔레트 3종, 싱글 아이 섀도 3종 등으로 구성된 이번 제품은 엘바즈만의 세련된 재치 넘치는 패키지에 담아 여성들의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전략이다.
이니스프리는 '더 그린티 씨드' 시리즈 세럼과 크림을 기존보다 2배 큰 대용량으로 출시해 6월 한 달만 한정 판매한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에코손수건 캠페인'의 일환으로 올해는 제주 조랑말 캐릭터 '이니랑'이 패키지 디자인에 올라탔다.
코카콜라는 1920년대 트렌드를 주도했던 마케팅 아이콘 '캘린더 걸'을 입은 빈티지 리미티드 에디션을 7월 출시한다. 기존 알루미늄 컨투어 보틀에 캘린더 걸을 더한 디자인으로 한국 소비자만을 위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론칭돼 의미가 남다르다. 코카콜라사 관계자는 "지난해 '알루미늄 컨투어 에디션'에 보내준 호응에 보답하기 위해 오직 한국에서만 이번 컬렉션을 출시하게 돼 코카콜라 마니아들의 트렌디한 감성을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아영FBC가 지난달 출시한 보드카 힙노틱의 리미티드 에디션 '블링블링 힙노틱'과 커피빈이 런던 생활용품 브랜드 캐스키드슨과 함께 선보인 '멤버스 카드 리미티드 에디션'은 한 곳뿐인 판매 장소, 까다로운 구매 과정에도 불구하고 전 수량을 완판하며 '한정의 힘'을 입증했다.
소비재를 대상으로 한정판 수집가들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개성과 남다름을 추구하는 소비 성향이 강해지면서 독특한 패키지의 상품을 장난감이나 미술작품처럼 선호하는 '컬렉터'들이 생겨났다"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특별한 제품을 구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고, 한시적이라는 특성이 소비 심리를 자극해 판매율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