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의 박인 대표/사진=손진영 기자 son@
'창업이 취업인' 시대를 맞아 많은 이들이 창업을 꿈꾸지만 쉽지 않다. 돈도 돈이지만 참신한 아이디어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소셜다이닝 업체 '집밥'의 박인 대표(28)는 "일상 속에서, 회사생활하면서 '이렇게 하면 재밌지 않을까?'라고 상상만 해본 일을 실천에 옮겨라"라고 말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박 대표는 3년간 다니던 회사에서 나온 뒤 '혼자 밥 먹지 말고 모여서 먹자'라는 아이디어 하나로 자본금 500만원에 지금의 소셜다이닝 사업을 시작했다. 시작은 단촐했다.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밥 같이 먹는 모임'의 공지를 홍보하다가 점차 사람들의 폭넓은 호응을 얻어 사업으로까지 발전했다.
현재 집밥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직장인 치맥 모여라' '미술관 가고 브런치 먹는 토요일' '배드민턴 같이 쳐요' '유기견 봉사활동' 등 각양각색의 모임 모집글을 찾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서울시에서 선정한 혁신형기업 인증을 받아 사업비 지원도 받았다.
홈페이지 하루 방문객 수 1만명, 모임 수는 하루 평균 8~10개 모임으로 누적 730개에 달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직원 수도 박 대표 포함, 4명으로 늘었다.
그는 아이디어에 대해 "일상 속에서 찾아라"며 "집밥이란 발상도 직장생활을 할 때 점심시간을 재밌게 보내려고 구상했던 가상의 모임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현상에 대한 문제의식도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집밥을 시작하기 전 박 대표의 주요 관심사는 우리 사회의 급격한 '나홀로'화였다. 올해 1인 가구 수가 4인 가구를 앞질렀다. 서울 시민 3명 중 1명은 혼자 사는 셈이다. 그는 "자취생활을 했던 나부터 이런 모임이 절실했다. 나의 필요가 다른 사람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저절로 사업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창업 성공은 아이디어만으론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 장소 제공 외식업체 등 거래처, 회사가 상생하는 수익구조를 발굴해야 한다"며 "창업에 도전할 만한 자신만의 아이템이 있다면 협동조합이나 사내 벤처 등 유사 창업의 형태로 일하는 방법도 괜찮다고 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