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민영화가 지방은행, 증권 계열, 우리은행 계열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추진 방안을 의결했다.
이번 안에 따르면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등 지방은행 계열과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등 증권 계열은 다음달부터 동시에 매각 절차에 들어간다.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등 우리은행 계열은 내년 초에 매각을 시작해 내년 안에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공자위는 인수자를 찾는 매각 절차와 동시에 인적 분할과 합병 등을 동시에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우리금융 산하 지방은행에 대해서는 부산은행과 대구은행, 전북은행이 관심을 두고 있고, 우리은행 또는 증권계열의 경우 KB금융, 교보생명 등 대형 금융사들이 매수를 고려 중이다.
다음달 매각되는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우리금융을 인적분할하는 방식으로 경남은행지주와 광주은행지주를 만들 방침이다. 이후 각각 경남은행 및 광주은행과 합병한 뒤 은행 형태의 매물로 나오게 된다. 은행 형태가 되면 금융지주사 지배 금지 등 엄격한 소유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어 매물로서의 매력이 높아진다.
공자위는 공적 자금 회수를 극대화하기 위해 예보가 보유한 이들 은행의 지분 전체(56.97%)를 한꺼번에 매각할 예정이다.
지방은행 매각과 함께 우리투자증권(지분 37.85%), 우리자산운용(100%), 우리아비바생명(51.58%), 우리금융저축은행(100%), 우리F&I(100%), 우리파이낸셜(52.02%) 등 증권 계열 지분 전체도 시장에 나온다. 정부는 이들 자회사를 묶어 파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입장이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개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방은행과 증권 계열의 새 주인이 정해지면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합병돼 은행 형태로 바귄다. 예보는 내년 1월에 우리은행 지분을 매각할 방침이다.
우리카드, 우리PE, 우리FIS, 금호종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증권 계열 중 미매각 자회사는 합병 후 우리은행 자회사로서 우리은행과 함께 팔린다.
우리은행 계열 매각은 최소 입찰 규모를 미리 정하지 않고 매각 절차 개시 시점의 시장 상황을 고려해 결정하기로 했다.
우리금융 14개 자회사를 3개 그룹으로 나눠 예금보험공사와 우리금융이 매각하도록 한 배경에는 이들 계열사를 일괄 매각 시 조기에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