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중단됐던 MOX연료(Mixed OXide fuel) 반입이 27일 이뤄질 것으로 보여 시민사회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가톨릭환경연대 등 7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은 26일 "일본은 평화를 위협하고, 핵의 위험을 확산하며 경제적으로도 타당성이 없는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와 MOX연료사용 등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MOX연료는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통해 추출한 플루토늄을 우라늄과 혼합해 만든 연료다. 지난 1999년 처음 프랑스로부터 다량의 사용후핵연료를 들여온 이후 지금까지 모두 네 차례에 걸쳐 MOX연료를 자국으로 반입했다.

공동행동 관계자는 "아직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수습되지 않고 있고, 현재 일본에서 MOX연료를 사용하는 원전이 전혀 가동되지 않고 있는데도 일본이 위험한 행동에 나서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프랑스로부터 일본까지 해상을 통해 70여일간 수송되면서 만일에 있을지도 모를 사고나 국제테러조직에 의한 탈취 가능성이 우려되는 데다 대한해협 통과가능성에 제기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한편 이번에 일본이 반입하는 플루토늄 650~800kg이 포함된 10t의 MOX연료는 결코 작은 양이 아니다. 실제 플루토늄은 5kg만 있어도 핵무기를 만들 수 있으며 이미 일본은 플루토늄을 프랑스, 영국 등에 35t, 자국 내에 9t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수천 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