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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여행/레져

'핫한 전통시장' 관광코스로 뜬다

시장투어·문화관광형시장 성공모델 2곳 탐방

여행상품에 '전통시장'이 포함됐다면 싸구려 저가 관광의 '물품 강매'를 떠올릴지 모른다. 그러나 대형마트 부럽지 않은 시설에 풍성한 볼거리와 이야기가 가득한 '전통시장'이 주인공이 되는 신개념 여행이 있다. 중소기업청 산하 시장경영진흥원(이하 시경원)이 추진하고 있는 '시장투어'와 '문화관광형 시장'이다.

시장투어로 새로운 희망을 제시한 '영주 풍기선비골인삼시장'과 문화관광형 시장의 모범답안 '수원 팔달문시장'을 찾아 '여행지'로 거듭난 전통시장을 돌아봤다. 글·사진

▲ 풍기인삼시장에서 관광객들이 수삼을 구입하고 있다.



◆ 지리적약점 극복 관광지 변신 '풍기인삼시장'

경북 영주시에 위치한 풍기선비골인삼시장은 일반적인 전통시장이 시가지를 중심으로 형성된 것과 달리, 영주시내에서 차량으로 20~30분 떨어진 거리에 있는 지리적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전통시장 조성 목적을 이례적으로 '관광코스'로 삼았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특히 전통시장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입점 상인들이 1인당 8000여만원의 자비를 들여 최신 시설을 갖추고, 또 지역 유명 관광지인 부석사와 소수서원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었다.

여기에 날개를 달아준 것이 바로 시경원의 시장투어 사업이다. 상인회에 따르면 매주말 시행되는 시장투어(부석사, 소수서원 포함)로 유입되는 관광객 수와 매출이 2~3배 증가했으며 비성수기에 방문했던 고객들이 성수기에 재방문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 사진 왼쪽부터 풍기인삼시장을 찾은 중국인 유학생 하오루이(26), 짜오찌능(27), 짱잉(26)씨가 홍삼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 풍기인삼시장을 찾은 페트리아(30·폴란드)씨가 수삼을 구입하고 있다.



외국인들에게는 한국 대표 상품인 인삼을 산지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주변 문화 유적지까지 저렴한 가격에 둘러볼 수 있어 더욱 인기가 높다.

지난 20일 인삼시장에서 만난 중국인 유학생 짜오찌능(27·여)씨는 "깨끗하게 정돈된 시장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시장투어를 통해 관광지와 시장을 함께 만나보니 한국 문화를 제대로 즐긴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시장투어는 지난 2005년 시작됐으며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주변 관광지를 연계, 저렴한 가격에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이색 체험 여행이다.

올해는 '인정과 재미가 넘치는 와글와글 시장투어'를 콘셉트로 풍기인삼시장을 비롯해 전국 15개 전통시장을 선정, 오는 11월30일까지 매주 투어가 진행되며 하반기에는 15곳이 추가로 선정된다.

참가비는 지역에 따라 1만5000원과 2만8000원으로 구분되며 편안한 리무진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 팔달문시장 유상박물관 앞에 위치한 '불취무귀' 동상. 당시 극심한 가뭄으로 배고픔에 시달리던 백성들을 걱정하는 정조의 소박한 주안상을 재현했다.



◆ 스토리텔링으로 상권 부활 '팔달문시장'

수원 팔달문 시장은 경기 남부 최대 상권인 '남문 상권'의 중심이자 주변 9개 전통시장의 대표성을 지니고 있지만 한 때 대형 유통업체와의 경쟁으로 상권이 위축돼 위기를 겪었다.

위기는 곧 기회로 찾아왔다. 지난 2010년 시경원의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되면서 주변 관광자원을 특화해 '왕이 만든 시장'이라는 브랜드를 조성했기 때문이다.

화성을 만든 정조가 실제로 조성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수원천과 시장입구까지 이어지는 '왕의 길', 시장의 내력을 알리는 '이야기 안내판', 수원의 '홍대 프리마켓'으로 불리는 '풍물장터', 시장의 명물인 정조의 주안상을 재현한 '불취무귀 동상' 등 사연이 있는 수많은 명소를 만들어냈다.

▲ 수원 팔달문시장 상인들이 직접 라디오 DJ로 참여해 생방송을 진행하는 상인방송국.



여기에 상인들의 노력이 더해졌다. 상인회장이 나서 건물주들을 설득해 무상임대 형식으로 문화센터, 상인 라디오방송국, 유상박물관 등을 입점시켜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이같은 노력으로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되기 전과 비교해 점포당 매출은 평균 10% 이상 상승하고, 방문 고객수는 60%나 급증했다.

이밖에 상인회가 중심이 돼 협동조합 설립, 공동사업체 공간인 막걸리카페 '수라상꽃담'을 개설하는 등 개개인의 상가 수익 외에도, 상인 공통의 수익사업 전개를 통해 전통시장 발전적 미래상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유상박물관 옆 '수라상꽃담'은 지역예술인이 참가해 조성된 독특한 인테리어와 더불어 인공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효소와 연잎 등을 이용한 음식을 내어놓는 음식점으로, 아직 시범운영중이지만 7월부터는 일반고객들도 이용할 수 있어 새로운 명소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조정호 상인회장은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 이후 우리 시장은 기존의 전통시장에 탈피,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시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장보기는 물론, 여행지로서도 손색이 없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팔달문시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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