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서 독거노인의 사회적 고립 문제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최근 50대 중반의 남성이 자신의 아파트에서 죽은 지 2년 만에 발견된 것이 기폭제가 됐다.
스웨덴 메트로는 3년 동안 고립된 채 살아왔다는 70세 독거노인 군-브리뜨 그룬드스트룀(Gun-Britt Grundstrom)을 만났다.
홀로 남겨진 외로움은 군-브리뜨를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그는 3년의 세월 동안 자신의 아파트 침대에서 누운 채로 있었다.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지기도 했으며 바깥세상으로 나가 사람을 만나는 게 두려웠다.
군-브리뜨는 "나는 끔찍이도 혼자였다. 죽은 사람이나 다를 게 없었다"고 과거의 심정을 전하며 "우리 집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 안에서 나는 갈수록 외로워지고 공황 상태에 빠졌다"고 회자했다.
그는 찾는 이가 없어 2년 동안 시체로 방치된 남자의 기사를 읽고 난 뒤 자신도 강렬하게 반응했다고 밝혔다.
"나 또한 그렇게 끔찍하게 살았었다. 지독하게도 외로웠다. 가장 상태가 심각할 때는 3년 동안 내 침대에서 누워 움직일 생각도 안 했다. 거의 씻지도 않고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
그는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진정제를 먹기 시작했고 중독되었다. 하지만 군-브리뜨가 최악의 나락으로 떨어지려고 할 때 그의 아들들이 찾아와 그를 구원했다. 아들들은 군-브리뜨를 위한 치료 센터를 찾아냈다.
"그 후 늙은 친구 한 명을 만났다. 그 또한 내가 외로움을 떨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
이 친구는 군-브리뜨를 인근 지역의 비영리 단체인 페닉스(Fenix)로 데려갔다. 페닉스는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로 쓰이는 곳이다.
페닉스에서 세상과 다시 교류하기 시작한 군-브리뜨는 "페닉스가 나를 구해줬다. 페닉스가 없었으면 나는 외로움에 시달려 이미 죽어 있었을 것이다. 홀로 남겨진 고독한 시간이 지나고 새로운 삶을 얻었다"고 말했다.
군-브리뜨는 지금 매일 페닉스에 나가서 일하고 있다. 그의 아들들과 손자, 손녀들과 만나고 친구들과 저녁을 즐기기도 한다. 타인의 관심의 손길이 그녀를 외로움의 공포에서 구원해 주었다.
스웨덴 사람들은 20년 전보다 더 많이 외로워하고 있다. 미국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웨덴은 사회적 고립에 의한 조기 사망 위험성이 50%나 증가했다. 사회학자이자 관계에 관한 책을 저술한 미카엘 로스틸라(Mikael Rostila)는 사회적 고립에 관하여 경고하면서 관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한 인간이 혼자 남겨지면 우울해지기 쉬우며 심한 경우 자살을 유발한다. 하지만 인간이 대인 관계를 맺으면 어떠한 기준을 지키려 하고 알코올 중독과 같은 여러 종류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한다. 게다가 관계는 그 안에 스트레스 해소 기능을 지니고 있다."
/ 미미 엡스타인, 세바스티안 차반 기자 · 정리 = 김동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