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취·배수구 바닥판 빼돌린 한수원 권모 과장 등이 구속됐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문종철 판사는 29일 고리 2발전소(3·4호기) 취·배수구 등의 바닥판을 빼돌린 혐의(사기 등)를 받고 있는 권모(41) 한국수력원자력 과장과 김모(49) B사 대표에게 "증거를 인멸할 이유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권 과장 등은 지난 2009년 12월 고리 2발전소 취·배수구와 전해실 1244㎡에 깔린 바닥판을 미끄럼 방지용 특수 바닥판으로 교체하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5억1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당시 규격이 맞지 않는 제품을 비슷한 분량으로 납품했다가 2010년 5월 수리 명목으로 밀반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과장은 다른 원전 부품 납품비리 사건으로 이미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인 김모(50) 전 한수원 부장과 함께 관련 공사 도면을 훼손, 범행을 은폐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B사 김 대표의 회삿돈 횡령 혐의도 조사 중인 검찰은 이 가운데 수천만원이 2010년 5월 김 전 한수원 부장에게 전달됐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