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대표 중형 세단인 '어코드'를 타면서 '트렁크와 뒷좌석 공간이 조금 더 넓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게 현실로 나타난 모델이 '크로스투어'다.
플랫폼이나 동력계는 어코드와 같고 앞모습까지도 판박이다. 쿠페와 SUV가 결합된 뒷모습만이 차별화되는 요소다.
따라서 성능이나 안전성 등의 스펙은 이 차나 어코드나 같다. 덩치가 큰 만큼 무겁기 때문에 연비가 9.9km/ℓ로 10.5km/ℓ인 어코드보다 떨어지는 게 다르다면 다른 점이다.
결국 크로스투어를 살펴볼 때는 공간 활용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뒷좌석에 앉아보니 무척 넓다. 사실 어코드도 중형 세단 중에서는 실내 공간이 넓은 편인데 어코드를 늘린 이 차는 더 여유가 있다. 성인 3명이 타도 '공간 압박'이 주는 짜증이 전혀 없다.
트렁크를 보자. 455ℓ인데 439ℓ인 어코드와 큰 차이가 없다. '장거리 여행'을 뜻하는 차 이름을 생각하면 다소 의외다.
아무래도 뒷모습을 쿠페 형식으로 예쁘게 만들려다 보니 공간에서 손해를 본 것 같다. 하지만 트렁크 도어가 수직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물건을 넣을 때 불편함이 없다.
결국 이 차는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뒷좌석 사람을 배려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이 장거리 여행의 경우 짐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호텔 등 최신 시설 의존도가 높은 도심형임은 말할 것도 없다.
마지막으로 이 차의 미덕 한가지. 오른쪽 깜빡이를 켜면 내비 화면에 우측 후방 2차선 도로가 나온다.
즉 차선 변경 시 사각지대에 있는 차량과의 충돌을 막고, 빠른 속도로 주행하는 차를 미리 알 수 있어 안전 운전을 할 수 있다. 어코드 3.5 모델에만 있는 기능을 가져왔다. 다만 좌측 후방의 모습은 보여주지 않는다.
신차 가격은 4690만원으로 어코드 3.5보다 500만원 비싸다. 어코드 2.4 가격이 3100만원 수준인데 이란성쌍둥이치고는 갭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