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6개월을 맞은 이태형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지역본부장은 30일 메트로신문과 만나 "고령화시대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만성질환자 및 만성질환 위험군에 대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서울·강원지역 지사와 출장소를 모두 순회하는 강행군을 펼치며 직원들을 비롯해 지역 의약단체장·소비자 시민단체 및 장기요양시설 대표자 등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등 현장 경영과 소통 강화에 전력을 쏟아왔다. 다음은 이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건보 36주년, 노인장기요양보험 5주년의 성과를 소개해달라.
▲우리나라 건보는 세계에서 최단기간에 전 국민 의료보장을 실시하고 국민의 기대수명을 80.7세로 높인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공단은 지난 4월 '2013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의료 복지 서비스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외에서 관심도 높아 지난해에는 국제 연수에 25개국이 참여했으며 2011년에는 외국 조사단 155명이 공단을 찾았다. 현재 베트남·가나·볼리비아 등에 건보 제도 설계를 컨설팅 중이며 벨기에·태국·필리핀·베트남 등과는 협약(MOU)를 체결해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은 전문적·체계적 요양 서비스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새 정부는 치매 노인과 가족의 부담 완화를 위해 대상자를 현재 34만 명에서 2017년까지 56만 명으로 늘린다.
-'평생 맞춤형 통합 건강 서비스 제공'을 강조한 배경과 내용은.
▲성공적인 건보 제도의 필수 요인은 지속 가능성이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에 따른 의료비 증가는 건보 제도의 지속 가능성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따라서 지난해 '실천적 건강복지 플랜'을 통해 패러다임을 '발병 후 치료'에서 '예방과 건강 증진'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전 국민 건강 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전 국민의 생애주기별 건강 정보 DB를 완성할 것이다.
-각계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공단의 '빅데이터'에 대해 설명해달라.
▲공단은 건보 및 장기요양보험 제도를 운영하면서 수집한 8136건의 양질의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건강 정보 DB'에 이어 이를 대표하는 연구용 표본 DB도 올 초 구축했다. 이 DB는 약 100만 명의 '표본 코호트 DB', 크론병 등 희귀질환을 대상으로 하는 3개의 '희귀질병 DB', 2001년부터 2010년까지의 '건강검진 DB' 등 세 종류로 구성돼 있다. 현재 학자·연구원·산업계 종사자 등 다양한 외부 전문가들이 이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상당히 높다.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데….
▲서울지역본부는 2006년부터 '가족봉사단'을 구성해 영등포 지역의 노숙자 무료 급식소인 '토마스의 집'에서의 배식 봉사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도시락 배달·영아 돌보기·배식 봉사 등의 활동을 해오고 있다. 구로지역 중증 장애인 시설인 '브니엘의 집'에 물품 지원 및 교류를 진행하고, '사랑 실은 건강천사' 의료 봉사를 강원 고성·화천 등 의료 소외지역에서 실시하고 있다. 다문화센터 등에 '건강보험존'을 개설해 교재 지원 등을 하고 있으며 우리 지역본부 내에는 홍천군(3호점), 구로구(9호점), 중랑구(11호점 7월 개소 예정) 3곳에 마련했다.
-끝으로 그동안의 현장 경영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서울본부 산하 38개 지사, 9개 출장소를 모두 순회하면서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고 있다. 지난 4월 6일에는 올림픽공원에서 '제41주년 보건의 날 기념 건강 걷기 대회'에 참석해 만성질환 예방과 국민 건강 환경을 위한 여건을 조성했다. 서울·강원지역 의약단체장, 소비자 시민단체와의 간담회를 열어 국민들의 요구 사항을 수렴하고 제도 변화를 설명해오고 있다. 앞으로 '의료비 걱정 없는 세계 1등 건강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