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되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에따라 일본식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잇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6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상승했다. 지난 5월에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9월(0.8%) 이후 13년 8개월만에 처음으로 가장 낮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이 추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이는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유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1% 내린 덕분이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이 소비자물가보다 높은 1.4%,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가 1.3%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 경제가 일본의 전철을 밟아 디플레이션 초기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대해 김보경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3% 내외에 머물고 있는 등 한국은 일본과 다르다"며 "하반기에는 기저효과 때문에 물가 상승세가 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