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인도네시아 대학생인 푸트리 파티아(20)는 한국 드라마 마니아다. 드라마로 접한 한국 문화를 더 알고 싶어 한국어학원도 다닌다. 얼마 전 스마트폰을 장만한 이후에는 한국 드라마에서 봤던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매력에 빠졌다. 다양한 한국 소식을 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모두의 게임' '타이니팜' 등 모바일게임을 즐기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를 때가 많다.
#사례2=일본 오사카에 거주중인 피아노 강사 오사다 유미(46)는 한류스타 샤이니의 소위 '광팬'이다. 샤이니를 보기 위해 일 년에 두 번이상 한국을 방문할 정도다. 그래도 풀리지 않는 샤이니에 대한 그리움은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으로 달랜다. 라인의 공식계정을 통해 샤이니의 최신 화보와 동영상, 일정 등을 확인하고 한국의 샤이니 팬들과 정보도 교환한다.
SNS(쇼셜네트워크 서비스)가 새로운 한류 무기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SNS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카카오의 카카오톡과 NHN의 라인이 잇따라 가입자 1억명을 넘어서면서 K-팝·영화·드라마는 물론 모바일게임까지 한류 바람이 몰아칠 조짐이다.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는 3년3개월 만에 전 세계 가입자 수가 1억 명을 넘어섰다고 2일 밝혔다. 2011년 4월 1000만, 지난해 6월 5000만, 올해 5월 9000만 가입자를 돌파한 데 이어 두 달 만에 1억 명을 달성한 것이다.
국내에서 '카톡해'라는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일으킨 카카오는 해외에서도 현지 업체와 협력을 통한 시장공략으로 성공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에서는 한류 스타 빅뱅을 TV 광고모델로 내세운 마케팅 전략을 통해 지난 4월 인도네시아 등에서 구글플레이 내려받기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영어·중국어·일어·스페인어 등 13개 언어를 현지화해 서비스하면서 해외 가입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 등 동남아에서는 카카오톡의 게임채널이 주목받으면서 한국산 모바일게임이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올해초 1억 가입자를 확보한 라인의 성장세도 무서울 정도다. 영어, 스페인어 등 13개 언어를 지원하며 현재 1억80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특히 일본 4500만, 대만, 태국에서 각각 1500만, 스페인에서 1000만 가입자가 라인을 통해 모바일메신저를 즐기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본의 편의점 업체 로손 등 현지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스티커 서비스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미국·유럽·중국 등으로 마케팅을 강화해 페이스북, 트위터 등글로벌 서비스와 진검승부를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구글과 같은 세계적인 서비스가 조만간 한국땅에서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 벤처업계 대표는 "한때 미니홈피 열풍을 일으켰던 싸이월드가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실패한 아픈 기억이 있지만 카카오톡과 라인은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한류스타와 모바일 게임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지녔기 때문에 세계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