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토요타가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자존심 대결을 시작했다.
8일 오전 현대차는 '쏘나타'가 미국 시장 진출 24년만에 총 200만대가 팔렸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1989년 미국시장에서 처음 판매를 시작한 중형 쏘나타는 올 상반기중 10만3010대가 팔려 지난 6월까지 누적판매량 201만4339대를 기록했다는 내용이다.
특히 현대차는 쏘나타 판매 증가가 미국시장에서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1989년 미국시장에서 현대차는 중형차 이상의 판매 비중이 19%에 불과했으나 쏘나타 판매증대에 따라 지난해에는 중형차 이상의 판매 비중이 46.6%까지 확대돼 수익성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잠시 뒤 토요타는 '캠리'가 미국에서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돌파했다고 알려왔다.
토요타는 캠리가 미국에서 판매된 토요타 차량의 20%를 차지하며 1983년 미국 시장에 처음 소개된 1세대 캠리 5만2651대 가운데 773대가 여전히 도로를 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24년과 30년이라는 시간 차가 있지만 200만대와 1000만대라는 수치를 비교하면 캠리에 방점이 찍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토요타가 현대차 성과를 희석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싹트고 있다.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라이벌 차종으로 부상한 캠리와 쏘나타의 특수한 관계에 더해 두 회사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한일 자동차 브랜드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특히 수입차의 가격할인 공세에 맞서 현대차도 신차를 소폭 할인하는 정책으로 선회하기 시작하면서 양측의 판매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느 상황인 만큼 양사의 이번 대결은 향후 국내 자동차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