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착륙 사고를 낸 아시아나항공 214편 여객기 기장이 활주로 충돌 직전 재상승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연방항공안전위원회(NTSB)는 7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브리핑을 열고 2시간 분량의 조종석 녹음 기록을 분석한 결과 기장이 충돌 1.5초 전 착륙 시도를 중단하고 다시 기수를 상승했다고 밝혔다.
NTSB가 수집한 블랙박스 기록에 따르면 당시 사고 여객기는 고도가 낮고 착륙에 적절한 속도인 시속 137노트에 이르지 못해 기장은 충돌 7초 전 착륙에 적절하도록 속력을 높이라는 주문을 받았다.
그러나 기장과 부기장 대화에서는 비행기 충돌 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동체에 문제가 있다는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또 기장과 부기장은 속도나 활주로 접근 각도 등에도 별다른 문제를 포착하지 못했던 것으로 NTSB 측이 설명했다.
사고 전 관제탑과 교신을 통해 응급차를 요청했다는 보도와 달리 충돌 사고가 나기 전까지 기장과 부기장은 사고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착륙을 시도할 때 속도가 낮았던 이유로 엔진 이상이 의심됐지만 출력을 높였을 때 엔진은 정상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날개와 착륙 바퀴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NTSB은 강조했다.
이에 따라 조종사 과실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특히 기장은 사고 기종인 B777기 운행 경험이 9차례, 43시간인 것으로 알려지며 조종 미숙 의혹이 제기됐다.
국토교통부와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기장은 다른 기종으로 전환하기 위한 관숙비행 중이었지만 비행시간이 1만시간 이상 경력이 있는 부기장이 있었고 관숙비행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절차라며 '조종 미숙에 의한 사고' 의혹에 선을 그었다.
데보라 허스먼 NTSB 위원장 역시 정보와 자료를 더 분석해봐야 한다며 기장 과실로 단정하긴 이르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시아나기에 탑승했던 한국인 11명이 8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