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충돌사고로 전세계가 떠들썩한 가운데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5월 발생한 대형 선박 충돌사고의 블랙박스가 공개됐다.
졸리 네로 호 충돌사건은 지난 5월 7일 이탈리아 제노바 항의 관제탑에 선박이 부딪혀 9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최근 이탈리아 일간지 라스탐파에 따르면 선박의 블랙박스 기록에서 로베르토 빠올리니 선장이 충돌 직전 "관제탑이 덮쳐온다"며 "모두 죽을 것이다"라고 외친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박스에서는 선박의 출발부터의 모든 과정이 기록돼 있었으며 선장 옆에는 안토니오 알포씨 조종사와 로렌쪼 레페또 1등 선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 날 저녁 졸리 네로 호는 출발 신호와 충돌 직전 신호를 보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발생 약 2시간 전인오후 8시 49분에 빠올리니 선장과 레페또 1등 선원은 출발 신호를 빠뜨렸다고 대화를 나눴다.
오후 9시 1분에는 레페또가 "(다른 배들이) 떠났습니까?"라고 물었고 빠올리니는 "아무도 떠나지 않았다"며 "제노바를 떠날 때는 항상 십자가에 기도해야 한다. 특히 운항할 때는 더 그렇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59분에는 안토니오 알폰씨 조종사가 갑판에 올랐다.
22시 19분에는 레페또가 "떠났습니까? 아무것도 감지되지 않습니다"라고 물었으며 35분에는 조종사가 선장의 전화를 받고 "여기서 저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 쪽에서 저에게 오실 수 있습니다... 한계 상황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박을 다시 움직이려고 조치를 취했지만 에어레이션(aeration)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충돌 2분 전인 57분에는 알폰씨 조종사가 "아주 느리게 접근하라"고 말했으나 몇 분 후 도착 알람이 울렸다.
레페또는 "(다른 선박이) 떠나지 않았다"고 말했고 알폰씨는 "다시 준비하라"고 말했다.
59분에 빠올리니는 "어서 다시 준비하라"고 말했다.
충돌 순간인 22시 59분 34초에는 선착장에 선박이 전복되는 소리가 들렸다. 빠올로니는 "관제탑이 덮친다, 모두 죽을 것이다"고 말했다. 잠시 뒤 알폰씨는 죠반니 레띠치 조종장을 부르며 "죠반니, 관제탑이 무너졌습니다. 재앙입니다"라고 말했다. 곧 빠올리니는 이냐지노 메씨나 사의 장비 관리자이자 협회 고문인 쟘파올로 올메띠를 불러 "큰 사고가 있었다. 우리는 선착장 위에 있다. 관제탑에 부딪혔다"라고 말했다.
/정리=박가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