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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메이드 공간의 힘 '치유'



■공간이 마음을 살린다(에스더 M. 스턴버그 지음, 더퀘스트)

소아마비 백신을 연구 중이던 미국의 조너스 솔크는 연구가 난관에 봉착한 뒤 휴가차 방문한 이탈리아 아시시 마을에서 경이로운 경험을 한다. 햇빛이 가득한 풍광과 천장 높은 성당에서 커다란 영감을 받은 그는 미국으로 돌아와 백신 개발에 성공한다.

당시의 기억을 잊지 못한 솔크는 이후 샌디에이고 바닷가 도시 라호야에 아시시 마을을 닮은 솔크연구소를 지었는데 이곳에선 노벨상 수상자가 5명이나 배출됐다. 과학자들의 상상력에 영감을 주고 싶었다는 솔크의 뜻대로 이곳에서 신경건축학회가 태동한다.

신경건축학이란 공간과 건축이 우리 몸과 뇌에 끼치는 영향을 탐구해 더 나은 건축을 탐색하는 과정으로 저자는 특히 공간이 주는 치유의 힘에 주목했다. 자연 속에서 사람이 더 행복감을 느낀다는 막연한 느낌을 호르몬 분비·대뇌활동의 변화 등 객관적인 연구결과를 통해 상관관계를 풀어낸다. 그리고 "우리가 머무는 크고 작은 공간이 몸과 마음의 행복을 좌우한다"고 정리한다.

실제로 창문으로 작은 숲이 내다보이는 병실의 환자는 벽돌담이 보이는 병실 환자보다 진통제를 덜 맞고 회복도 빨랐다. 이런 결과가 병원 건축에도 적용돼 환자의 치유를 돕는 요소들이 적용된다. 요즘 병원 로비에는 그림이 걸리고 피아노 소리가 울려 퍼진다.

나아가 저자는 디즈니랜드 같은 테마파크나 쇼핑몰처럼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들고, 걷게 만들고, 남들과 어울리게 만드는 인간적인 요소들을 도시 설계에도 적용하자고 주장한다.

미국 뉴욕의 사례는 반전 같은 흥미로움을 안긴다. 소음과 수많은 사람, 네온사인 등 스트레스 덩어리일 것 같은 이 곳 사람들은 2007년 조사결과 미국에서 가장 건강한 지역으로 조사됐다. 비만 비율이 가장 낮고 미국 평균보다 기대수명이 9개월이나 길었다. 뉴욕이 치유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저자가 치유의 요소로 꼽은 것은 걷기였다. 공원이 가깝고 넓은데다 흥미로운 볼거리로 가득 찬 도시 풍경도 치유를 촉진했다.

저자는 말한다. "자신에게 치유의 힘을 불러일으키고 스트레스를 사라지게 하는 장소를 찾으라"고. 어떤 공간에서 우리는 가장 행복할 수 있을까. 저자의 경우 그 장소는 어린 시절에 뛰놀던 정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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