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과학자들이 에이즈(HIV) 균으로 희귀 유전질환 2종을 치료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 산 라파엘로 과학자협회 소속 루이지 날디니 연구팀은 에이즈 균에서 추출된 매개체를 이용해 비스코트-알드리히 증후군(wiskott-aldrich syndrome)과 이염백질이영양증(metachromatic leukodystrophy) 등 두가지 중증 유전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유전자 치료법(Tiget)은 지난 15년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이같은 사실은 사이언스지 최근호에 실렸다. 치료는 지난 2010년부터 3년에 걸쳐 이뤄졌으며 아동 6명의 희귀 유전병이 완치돼 모두 유치원에 다니는 등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다.
소아과 전문의 및 과학자 협회장인 알레싼드라 비피에 따르면 환자 중 한명이 앓았던 이염백질이영양증은 신경계의 백질을 공격하는 질환으로 2세 이하의 아동들에게 일어나며 이 환자는 2년에 걸친 치료 끝에 완치됐다.
비스코트-알드리히 증후군은 면역 결핍이 원인이 돼 일어나는 희귀 질환으로 감염(infection) 또는 습진(eczema)증상이 있는 질병. 이 병의 경우 치료 시행 20~32개월 후부터 증세가 완화되기 시작해 결국 완치됐다.
날디니는 "실험 시작 1년 후부터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며 "치료법은 안전하고 효과적"이고 "중증질환에 대한 진료 역사를 바꾼 것"이라고 자평했다.
치료 대상 선정은 형제가 이 질환에 걸려 있거나 질환으로 인해 사망했으나 아직 본인에게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아동들이었으며 이들에 대한 예방 목적으로 치료가 시작됐다.
치료 방법은 획기적이다. 환자의 피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에이즈균에 넣은 후 이 에이즈균을 항암화학요법(chemotherapy)을 통해 환자의 몸에 다시 투입하는 방식이다. 비피는 "아동들에게도 견디기 어려운 치료였다"고 말했다.
한편 비피는 "연구를 더 진행시키기 위해서는 의약산업계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레리아 봅비 기자·정리=박가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