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 아직도 법정근로시간을 18%나 초과하는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직급파괴 등이 활발해지면서 20~30대의 근무시간이 40~50대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최근 직장인 108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근로시간이 9시간 26분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2008년 직장인 1273명을 대상으로 동일한 설문조사를 해 얻은 하루 평균 근로시간(10시간 6분)보다 40분 줄어든 것이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 직장인(9시간 54분)이 가장 오래 일하고, 20대(8시간 59분)·40대(8시간 57분)·50대 이상(8시간 4분)의 근로시간은 평균에 못 미쳤다.
5년 전에는 40대(10시간 48분)와 50대(10시간 40분) 직장인의 근무시간이 20대(10시간 6분)와 30대(10시간 12분)보다 길었던 것과 비교하면 사무실 풍속도가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다.
과거에는 40∼50대 부장급 관리자를 중심으로 업무가 진행됐다면 요즘에는 20∼30대 대리·과장급 중간관리자 위주로 일 처리가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잡코리아는 분석했다.
기업 형태별로는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의 근로시간이 9시간 40분으로 가장 길었으며 중소·벤처기업(9시간 29분), 공기업(8시간 53분), 외국계 기업(8시간 46분) 등으로 조사됐다.
직무별로는 연구·개발직종에 종사하는 직장인의 평균 근로시간이 10시간 29분으로 가장 길었다. 이어 생산기술직(9시간 49분), 인사·총무(9시간 41분), 마케팅·영업(9시간 25분), 디자인직(9시간 24분), 재무·회계(9시간 15분), IT·정보통신(8시간 50분), 광고·홍보(8시간 42분), 기획직(8시간 18분)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