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속의 검은 색소가 피부에 침착해 피부색을 어둡게 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질문을 받곤 한다. 또 다른 이들은 커피의 이뇨효과 때문에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어 커피를 멀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최근 많은 화장품업체들이 커피 속의 카페인을 피부보호용 크림이나 로션의 주요 성분으로 사용하고 있다. 2003년에는 20여개의 피부미용 크림이나 로션에 카페인을 첨가했으나 2006년부터는 이미 140개가 넘었다고 한다. 그만큼 커피가 피부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커피 속의 카페인이 피부미용에 도움을 주는 건 카페인이 피부 속에 정체된 채 노폐물을 포함하고 있는 수분을 주위의 임파선이나 혈관으로 순환시켜 뽑아내는 역할을 해서다. 물론 이런 효과는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눈 주위가 푸석푸석하게 붓거나 소위 다크 서클이 있을 때 효과적이다.
또한 카페인이 자외선에 의한 피부암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아직까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는 없지만 이미 많은 선크림에 카페인 성분이 들어있다.
커피 속에 강력한 항산화제가 많은 것은 잘 알려진 사실로 노화방지를 위한 건강보조식품이나 피부로션 또는 크림에 커피의 추출물이 첨가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커피생두의 추출물 등을 정제해 항산화제로 사용했지만 최근엔 덜 익은 녹색의 커피체리(열매) 추출물을 항산화제로 쓰고 있다. 커피체리의 항산화기능은 석류, 블루베리, 딸기 보다 강하고 녹차 추출물보다는 10배나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한 화장품회사에서는 덜 익은 커피체리 과육 추출물을 주성분으로 하는 노화방지용 기능성 피부미용크림을 이미 시장에 내놓았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커피가 피부건강에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커피가 피부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람들에 의하면 카페인의 이뇨효과가 피부의 수분을 감소시켜 촉촉하고 건강한 피부 유지를 힘들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한 이야기이나 아직 이를 뒷받침할 뚜렷한 연구결과는 없다 하겠다.
따라서 피부미용 때문에 커피를 멀리 해야 한다는 것은 지나친 우려가 아닐까 싶다. /커피전문가·영상의학과전문의(www.gbtcoff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