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에게 가장 친숙한 기기 중 하나인 TV의 영향력이 급속히 줄고 있다.
국내 휴대전화 이용자 다섯 명 중 한 명은 방송이나 영상을 시청할 때 스마트폰을 첫번째 시청기기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KT경제경영연구소의 보고서 '모바일 기반 영상 시청 시장 확대를 위한 소비자 이용행태 분석'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이동통신이용자 23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0.5%가 방송·영상의 주시청기기(첫번째 기기)로 스마트폰을 꼽았다.
이는 TV수상기라고 답한 61.9%의 3분의 1 수준으로, 주시청기기로 데스트탑·노트북을 꼽은 16.4%보다 높았다.
특히 응답자들은 두번째 방송·영상 시청기기로 스마트폰(39.3%)을 가장 많이 꼽았다. 데스크탑·노트북(37.0%), TV수상기(14.7%)라는 응답을 앞질렀다.
두번째 시청기기까지 포함하면 88.5%가 스마트폰으로 TV를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나 TV수상기(19.9%), 데스크탑(16.2%), 노트북(21.4%), 태블릿PC(11.2%)에 앞섰다.
TV 전용 앱 인기의 고공행진도 TV시대 종말을 앞당기고 있다.
류현진·추신수가 각각 몸담고 있는 미 메이저리그 LA다저스와 신시내티 레즈 전 경기를 생중계하는 아프리카TV의 경우 하루 이용자수는 300만명, 실시간 평균 방송 개설수는 5000개에 달한다. 모바일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1800만 건을 돌파했다.
이 같은 인기 덕에 아프리카TV는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82% 성장했다.
CJ헬로비전의 전용 앱 '티빙'은 가입자 500만명, 월 순방문자 1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스마트폰 사면 꼭 깔아야 할 앱'으로 통한다. 티빙 역시 지난해와 비교하면 VOD 판매액이 2배 이상 늘었고 광고 수익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MBC와 SBS의 합작 앱인 '푹'도 입소문을 타면서 유료회원만 20만명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