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S 이어 야간선물시장 마비 '초유의 사고'
한국거래소가 전산장애로 코스피·코스닥지수 송출 지연 사고를 겪은 지 불과 하루 만에 또다시 야간선물시장 마비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달은 사고에 한국 증시의 중심부인 거래소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낮아져 가뜩이나 최근 침체에 빠진 국내 증시의 회복이 더 더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16일 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새벽 거래소 전력 공급 문제로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야간선물 및 옵션거래가 3시간 넘게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거래소는 사고 발생 직후 긴급 비상회의를 열고 담당 부서원들을 새벽에 비상소집하는 등 한차례 소동을 겪었다.
거래소 측은 오전 1시 22분쯤 알 수 없는 이유로 전력 공급부에 설치된 부품이 깨지면서 건물 전체가 정전됐다고 설명했다. 비상전원이 공급됐으나 서버와 장비 일부가 잇따라 과열로 다운되는 등 전산장애는 계속됐다.
거래소는 CME와의 협의를 거쳐 오전 3시쯤 CME 연계 코스피200 지수선물 거래를 평소(오전 5시)보다 2시간가량 빨리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호가 및 거래 오류 등의 문제는 아니므로 시장에 막대한 혼란은 없었으나 장기적으로 거래소의 신뢰성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권사는 정보를 받지 못했으나 해외 회원사는 정상 거래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활성화되려면 외국인 투자금이 유입돼야 하는데 이런 사고 이력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당장 거래에 영향을 주는 문제보다 거래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점이 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활성화를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사고가 시스템상의 전산장애라는 거래소의 해명에 대해 "황당하다"며 "대내외적으로 증권거래소의 거래 중단 사고는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김현정기자 hjkim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