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초 안에만 가져오세요. 공짜로 드릴게요."
유럽계 대형마트 '미디어 마트'가 러시아 국민을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주어진 50초 시간 안에 물건을 가장 많이 가져온 사람에게 원하는 물건 하나를 공짜로 준다는 것. 러시아 내 시장 확대 및 기업 홍보 차원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모스크바를 비롯해 22개 주요 도시에서 진행됐다. 행사는 5월 말 예선전을 시작으로 지난 6일 결승전까지 매장마다 수천명의 참가자가 몰렸다.
모스크바 대회의 우승자는 19세 여대생 엘레나 수보티나였다. 가녀린 몸매에 얌전해 보이는 수보티나지만 그는 이번 대회를 위해 온몸을 불살랐다. 체력을 단련하기 위해 마라톤 경기에도 참가했고, 제한시간 안에 많은 물건을 움켜쥐고 뛰기 위해 근력 기르기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특히 대회 참가 동기와 목표 등을 설명하는 에세이 쓰기에서 수보티나는 '한겨울 영하 30도의 날씨에도 승리를 위해 수영복을 입고 달리기를 했다. 삭발의 각오도 다짐했다'는 내용으로 다른 참가자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수보티나가 제한 시간 50초 동안 가져온 물건은 모두 66만 5000루블 상당(약 2300만원)의 노트북 4대, DSLR 카메라 3대, 최신형 휴대전화 2대로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짧은 시간 동안 대형 마트 두 바퀴를 돌고 가까스로 결승선에 들어올 수 있었다. 자칫하면 시간 초과로 탈락할 수도 있었는 데 왜 위험을 감수했느냐고 묻자 "아이폰 5를 꼭 갖고 싶었다"고 답했다.
수보티나는 "그 동안 기숙사 친구들과 함께 마트 내 모든 이동 경로를 그려보고 매일 밤 함께 연습했다.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친구들"이라며 우승의 기쁨을 친구들에게 돌렸다.
/율리야 이조시모바 기자·정리=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