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 행복누리축제에서 외국인 공연팀이 거리공연을 펼치고 있다.
▲ 축제가 열리는 의정부 행복로 행복천에서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사회 이슈로 떠오른 학교폭력과 인터넷 중독 같은 청소년 문제를 문화행사로 풀어나가는 지역축제가 있다. 올해로 10회를 맞는 '2013 의정부 행복누리축제'는 지난 5월 11일 시작돼 오는 11월까지 격주로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 의정부시 행복로(미디어루프)에서 펼쳐진다. 오는 27일에도 축제는 진행된다. 행복누리축제는 무엇보다 청소년이 만들어가고 시민 모두가 참여하면서 수도권 지역 도시 관광의 모범사례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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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청소년들이 주제가 되는 신선한 축제
의정부 행복누리축제는 여성가족부, 경기도, 의정부시가 주최하고, 의정부시 청소년수련관이 주관하는 행사다. 그러나 모든 것들은 청소년들이 주인공이 돼 만들어 나간다. 청소년문화기획단을 조직, 자신들의 문화를 기획·홍보·운영하면서 스스로의 욕구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생성하고 있다.
▲ 의정부 행복누리축제 메인공연장에서 청소년 댄스동아리팀이 열띤 공연을 펼치고 있다.
▲ 의정부 행복누리축제 메인공연장에서 청소년 혼성 듀오가 열창을 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은 저탄소 녹색성장 환경보호와 학교폭력예방 캠페인을 축제를 통해 자발적으로 홍보하는 등 교육적 효과도 누리고 있다. 이로 인해 일반적인 지역축제와는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대부분의 지역축제가 고유의 문화·역사·특산물을 주제로 열리지만 행복누리축제는 의정부시 청소년들이 곧 주제가 되고, 콘텐츠가 되기 때문이다. 그들의 끼와 열정, 미래의 젊은이들이 만들어 낸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자원이 되면서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 의정부 행복누리축제장 행복로에서 비보이들이 열띤 공연을 펼치고 있다.
◆ 젊음과 열정의 넘치는 뜨거운 축제
의정부 비보이(B-boy)는 대한민국 국가대표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축제장에서는 수준 높은 비보잉 공연을 만날 수 있다. 더불어 밴드공연·밸리댄스·난타·패션쇼 등 청소년 개인과 동아리가 마련한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동아리의 경우는 매년 참가 신청이 폭주해 심사를 통해서 따로 선발할 정도로 경쟁력이 있다. 올해에만 240개 동아리가 참가해 풍성한 볼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렇다고 축제에 청소년들만의 공연만 있는 것은 아니다. 행복로를 따라서 우리떡 만들기, 현수막 에코백 만들기, 마술체험, 필통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활동도 진행된다. 또 네일아트와 페이스페인팅 등도 시민에게 제공되고 있다.
◆ 대한민국 대표 거리문화축제
의정부 행복누리축제가 대한민국을 대표할만한 축제로 손색이 없는 이유는 무엇보다 축제장소다. 시내 번화가 한 가운데서 열린다는 점에서 프랑스의 수레축제나 스페인의 황소축제(산 페르민)처럼 '길'을 장소로 삼고있기 때문. 이로 인해 관람객들의 접근성 확보는 물론,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축제가 열리는 행복로는 과거 미군부대 인근의 초라한 상권이었으나 지금은 젊음의 거리 '의정부 로데오거리'로 더욱 유명하다. 삭막한 도심 회색 공간이 아닌, 거리 중앙에 숲에 온 듯한 산책길이 조성돼 있으며 '행복천'은 아이들의 물놀이 장소이기도 하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행복누리축제는 건전한 청소년 문화의 정착과 밝은 의정부의 미래를 대변하는 것으로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보다 미래가 더욱 밝은 도시, 문화생활 향유도시로 변모하는 의정부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