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소기업들 사이 중견기업 성장을 거부하고 중소기업군에 남길 희망하는 '피터팬증후군'이 만연하고 있다.
피터팬 증후군은 공상의 나라에서 영원한 소년으로 살아가는 피터팬이 성년이 돼서도 어른들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어린아이 같은 사고와 행동을 보이는 심리 증후군으로, 1983년 미국의 심리학자 댄 카일 리가 만들어 낸 용어다.
최근 중소기업 사이 중견기업으로의 성장을 거부하는 '피터팬 증후군'이 만연해가고 있다. 중견기업이나 매출 1000억원대 중소기업 네 곳 가운데 한 곳은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보다는 정부의 조세지원을 계속 받을 수 있는 중소기업군에 남길 희망하는 것이다.
중견기업연합회가 국내 중견기업(관계기업 포함) 및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중소기업 755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성장 애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61.9%가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단계에서 조세지원 배제를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꼽았다.
이러한 부담으로 인해 중견기업 진입 후 5년 미만 기업 23.9%, 매출 1500억원 이상 중소기업 26.7%가 중소기업 유지 또는 회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을 두려워하는 '피터팬 증후군' 현상이 중소·중견기업에도 만연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기업은 조세지원 확대가 필요한 분야로 연구·기술개발 세액 공제(33.6%), 생산성 향상 투자 공제(25.6%), 고용유지 과세특례(20.5%)를 꼽았다.
기술개발 시 애로사항은 전문인력 부족(24.8%), 세제지원 감소(16.8%), 참여 가능한 연구개발(R&D)사업 부족(11.9%) 순으로 답했다. R&D 협력 희망기관으로는 정부출연연 등 연구기관(44.6%), 협력기업(33%), 대학(13.6%)순으로 선호했다.
중견기업으로 성장 후 자금조달 애로사항으로는 은행대출 애로(34.3%), 정책자금 배제(9.4%) 보증애로(8.5%)를 꼽았다.
전체 기업의 64.1%는 수·위탁 거래 기업이었고, 이들 기업 절반은 수·위탁 거래시 하도급 대금 조정으로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업 승계 활성화를 위한 개선 과제로는 공제 대상 확대(48.8%), 공제한도 확대(33.3%), 요건 완화(7.7%)를 꼽았다.
중견기업 법률 제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기업도 전체의 83%나 됐다. 중소기업청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9일 '중견기업 육성·지원위원회'를 열고, 중견기업 성장 사다리 구축을 위한 정책 방향 및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