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잃어버린 입맛을 달달한 빙수로 채우고 싶다면 노란 옥수수알이 톡톡 터지는 '콘빙수'가 어떨까. 우유를 종이팩 째로 얼려 오목한 볼에 담고 숟가락으로 부순 다음 통조림 옥수수와 연유를 부으면 완성된다. 필리핀이나 대만 등 동남아시아에서 쉽게 상하는 팥앙금 대신 옥수수를 사용해 만드는 빙수 '마이스콘 옐로'의 가정식 버전인 셈이다. 이 훌륭한 간식 레시피는 요리책도, 파워블로그도 아닌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야간매점'을 통해 대중들에게 알려졌다.
'야간매점'이 스타들의 숨겨왔던 야식 레시피를 소개했다면, 독창적인 레시피로 이목을 사로잡는 프로그램도 있다. 케이블 채널 올리브의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마스터셰프코리아2'는 시중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요리 재료를 기발한 방법으로 응용해 전혀 새로운 맛을 창조하는 방식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6회차 방송에서 최강록 도전자가 선보인 '소고기육수 달걀찜'은 포털사이트 등록 보름만에 10만 뷰를 돌파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과시했다. 소박한 생김새에 비해 특색 있는 맛으로 전문 셰프 심사위원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먹는 음식들은 야심한 시각 시청자들의 군침을 자극한다.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주인공 장혜성(이보영)이 즉석밥과 볶음 김치·통조림 옥수수·참기름을 반찬통에 넣은 뒤 뚜껑을 닫고 흔들어 만든 '반찬통 믹스 비빔밥'과 밥·통조림 장조림·참기름을 넣고 비빈 '장조림 비빔밥'은 짧은 시간 안에 간단한 재료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 화제를 모았다.
조리 과정을 영상으로 알려주고, 익숙한 재료로 새로운 맛을 만들어 낸다는 기대감 때문에 요리 장면을 접목한 방송이 날로 화제가 되면서 식품 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마스터셰프코리아의 경우 시즌 1에 비해 시즌 2에 참가하고자 하는 관련 업체가 30~40% 증가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방송에 소개된 메뉴들은 대부분이 평소 즐겨먹는 음식에 발상의 전환을 접목한 것이라 네티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레시피에 활용된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알려지면서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