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명가'와 패기의 '신인' 라이벌이 맞붙으면서 프리미엄 식품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높은 가격과 낮은 접근성, 제품 자체에 대한 편견으로 시장 형성이 어려웠던 제품들이 경쟁을 통해 인지도와 이미지를 한 번에 높이는 '윈윈효과'를 거두고 있다.
프랑스 과자 마카롱 부문은 신흥 강자 '비주 드 파리'와 150년 전통의 '라뒤레'가 맞붙었다. 라뒤레가 유럽 여행객 등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국내에 마카롱을 알렸다면, 지난 5월 국내에 도입된 비주 드 파리는 쫄깃한 식감과 고급스러운 포장으로 프리미엄 디저트로써 포지셔닝을 강화했다.
국내 고급 초콜릿 시장은 한국인 최초의 쇼콜라티에 출신 대표가 이끄는 수제 초콜릿 공방 '카카오붐'과 벨기에 브랜드 '고디바'의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카카오붐이 인공감미료를 넣지 않고 100% 카카오버터로 만든 수제 초콜릿으로 국내 고급 초콜릿 시장을 선도하고, 최고급 카카오 원두와 그리스산 아몬드 등을 활용한 고디바가 신사동 가로수길에 매장을 오픈하면서 '열량 높은 군것질거리' 이미지를 타파했다.
'크라제버거'와 '빕스버거'는 '버거=정크푸드'라는 고정관념을 깼다. 1998년 문을 연 수제버거 브랜드 크라제버거가 호주 청정우 목심, 고객 맞춤형 레시피로 가능성을 연데 이어 뚜레쥬르의 버거 빵과 빕스의 스테이크 노하우를 활용한 빕스버거가 합세하면서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 시장과 구분되는 '수제버거 시장'을 견고히 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앞서 시장에 진출한 브랜드가 전통과 노하우로 기틀을 닦고, 힘 있는 후발주자들이 가세하면서 프리미엄 식품시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권보람기자 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