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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무늬만 캠핑'시대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 여름 휴가를 떠난다고 응답한 이들(94%) 중 78%가 국내에서 휴가를 보낸단다. 이 많은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며 휴가를 즐길까.

답은 캠핑에 있는 듯하다. 이전에는 펜션이나 리조트에 묵으며 인근 지역을 관광하거나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를 즐겼다면, 요새는 아예 숙박 자체가 하나의 캠핑 경험이 되고 있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 XTM '아드레날린 시즌2' 등 TV프로그램도 인기에 불을 지폈다. 불황 속에 가계지출이 4년 만에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서도 캠핑 시장은 올해 6000억원 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캠핑 산업의 성장이 곧 캠핑 문화의 성숙을 이야기 하지는 않는다. 얼마 전 만난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캠핑은 집에서 하던 것을 그대로 밖에서 하는 수준"이라면서 "쏟아지는 캠핑 전용 식품이나 고가의 캠핑 용품만 봐도 알만하지 않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너도나도 캠퍼를 자청하고 있지만, 정작 자연 속에서 부족해도 자신만의 힘으로 먹을 것과 잘 곳을 해결하는 진짜 캠핑은 없다는 지적이다.

산업적 발전을 따라잡지 못하는 현행법도 문제다. 한국 소비자원의 발표에 따르면 600개가 넘는 오토캠핑장 중 등록 업체는 20여 곳에 불과하다. 현재 등록을 강제할 수 있는 규정은 없다. 캠핑장 운영에 관한 세부 규칙도 없어 위생 상태 점검이나 예약 규정 등과 관련해 이용객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부족한 것도 문제다. 레저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는 캠핑이 지금의 기형적 구조를 바로잡지 못하면 언젠가는 골칫덩이로 변할지 모른다. /생활레저부 권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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