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29일 내놓은 인터넷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지원 방안은 취지는 좋지만 알맹이가 빠졌다는 한계가 있다.
'네이버 서비스 상생협의체'·'벤처기업 상생협의체(가칭)' 구성, '서비스 영향 평가 제도'·'표준계약서 제도' 도입, 총 1000억원 규모의 '벤처 창업 지원 펀드'·'문화 콘텐츠 펀드' 조성은 걸음마 단계거나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
네이버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어 온 검색 광고 표시 문제에서 '광고'와 '정보'를 혼동하지 않겠다는 계획은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의 조사를 받는 상태다.
이에 대해 NHN 김상헌 대표는 "관련 기관과 협의되는대로 다시 재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안이 구체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추가 개선안이나 변경안이 나올 때마다 자리를 마련하겠다. 오늘 발표회가 일회성 행사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NHN의 원칙과 방향성을 밝히는 기회라 생각해달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대표는 "네이버의 가장 큰 문제는 파트너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지 못하고 경쟁만 생각한 점"이라며 "오늘날 네이버의 성장은 네이버 혼자 큰 게 아니다. 늦게나마 상생의 가치를 자각하고 노력하는 중이다. 소통 채널을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된 뉴스스탠드에 대해서는 "뉴스스탠드 유료화 등의 이야기가 있는데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뉴스스탠드의 장점이 있지만 단점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고 인정했다.
NHN 문어발식 경영과 이해진 의장 '황제·밀실 경영' 논란에 대해서는 "NHN은 검색과 게임이란 두축을 벗어난 적이 없다"면서 "계열사 수가 문어발 경영의 척도는 아니라고 본다. 현재 NHN 계열사가 53개인데 8월 1일자로 한게임과 분할을 거치면 25개로 줄어든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해진 의장의 NHN 지분은 4.6%. 경영진 다 합쳐도 9.3%에 불과하다"면서 황제 경영 의혹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