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1초라도 빨리 찾아가고 싶어 '부릉부릉' 오토바이를 몰고 나선 사제가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러시아 정교회의 드미트리 멘쉬코프 신부.
예카테린부르크 지역에서 멘쉬코프 신부의 오토바이 사랑은 유명하다. 그는 오토바이 축제를 직접 주최하는가 하면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세계 곳곳을 누빈다.
멘쉬코프 신부는 성당에서 조용히 기도를 드리며 마음을 다잡는 여느 사제들과 달리 마음의 여유를 찾고자 할 때면 항상 오토바이를 탄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건강 관리 차원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7년 체중이 150㎏까지 불었던 멘쉬코프 신부는 당장 살을 빼지 않으면 건강이 위험하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다.
당시 그는 젊은 시절 즐겨 타던 산악용 오토바이를 떠올렸다. 멘쉬코프 신부는 "오토바이로 외딴 마을들을 방문하면서 건강을 되찾았을 뿐만 아니라 더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오토바이 선교 활동 중 만난 비행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노력했다. 멘쉬코프는 "어디로 나아가야 할 지 모른 채 오토바이를 타며 비행을 일삼던 한 무리의 아이들이 지금은 유명한 록 그룹이 됐다"며 "이런 아이들을 보살피고 응원하는 일도 내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거리를 떠도는 사람들과 오토바이 동호회도 만들었다. 스물 남짓한 회원 수가 매년 15명씩 늘어 현재는 '대가족'이다. 이들 중에는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도 많아 멘쉬코프 신부는 항상 분주하다.
앞으로도 오토바이를 계속 탈 생각이냐고 묻자 멘쉬코프 신부는 "당연하다"고 짧게 한 마디로 답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수도를 믿는 이유는 그분이 권위적이지 않고 틀에 박힌 분이 아니셨기 때문"이라며 "사제들은 항상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직접 찾아 다녀야 한다"고 말했다.
/스베틀라나 코류코바 기자·정리=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