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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힐링보다는 '킬링'의 에너지가 필요한 예능 프로그램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가 이달초 100회를 맞이했다.

이 프로그램에선 연예인뿐 아니라 법륜스님과 소설가 박범신 등 다양한 명사들이 '힐링'을 주제로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줬는데, 이들의 고민과 조언을 듣다보면 이따금 내 마음을 차분히 돌아보는 기회를 얻곤 했다. 장수 비결은 아마 이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힐링으로 마음이 편해지는 것은 잠시일 뿐, 결국 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어서다.

불경기와 천정부지로 치솟는 전셋값(집 구입은 언감생심 꿈도 못 꾼다)에 직장인 대다수는 자신을 돌아볼 여유없이 돈에 쫓기고, 강자가 약자를 착취하는 불공정한 사회 구조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만 늘린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말 필요한 건 사회를 바꾸는 힘이다. 베스트셀러 '피로사회'의 저자인 한병철 교수는 진작 "지금 한국 사회는 힐링이 아니라 분노하는 '킬링'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사회를 치유해야 하는데 '네게 문제가 있다'며 개인의 치유만 강요하는 건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사회에 상처입고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힐링이 다시 삶을 살아갈 위안과 희망을 선사하는 건 분명하다. 그러나 한 교수의 말마따나 좋든 싫든 사회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도록 태어난 인간이 개인의 마음을 달래는 힐링만으로 이 상황을 온전히 벗어나기란 어렵다.

그래서일까. '힐링캠프'의 100회를 지켜보며 킬링 에너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북돋워줄 수 있는 색다른 예능 프로그램이 보고 싶어졌다. 사회를 치유하는 예능, 상상만으로도 재밌다.

/탁진현기자 tak0427@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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