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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에반스 "사자같은 송강호 진짜 때릴까 무서웠죠"



할리우드 스타 크리스 에반스(32)와 영국 출신의 연기파 배우 틸다 스윈튼(53)이 영화 '설국열차'(31일 개봉)의 출연은 연기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30일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만난 이들은 봉준호 감독의 완벽한 연출과 송강호의 넘치는 에너지에 찬사를 보내며 이들과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 '설국열차' 배우인생 최고 경험

반란 지도자 커티스 역을 맡은 에반스는 근육질 액션스타로서의 강한 이미지와 달리 송강호가 실제 자신을 때릴 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출연 전과 함께 연기해본 후 송강호에 대한 느낌은 어떤 차이가 있나.

'살인의 추억'을 보면서 예측불허의 폭력 장면들이 무섭게 느껴졌다. 실제로 상대 배우를 때린다고 믿었다. 이 작품에서도 송강호가 담배를 던지며 사람들을 때리는 장면은 정말 무서웠다. 한 마리의 사자와 같았고, 사람들이 다치지 않을까 걱정했다. 알고 보니 정확히 힘 조절을 하더라. 그래서 나와 액션을 할 때 큰 걱정은 안 했지만, 실수로라도 내 이가 부러지지 않을까 걱정했다.

-영화 속 진중한 이미지와 달라 보이는데 실제 성격은 어떤가.

가끔은 커티스와 같은 면을 보이기도 한다. 커티스처럼 내가 가장 차분할 때가 언제인지 늘 생각하며 연기했다. 죄책감과 수치심이 가득한 인물이라 평소에도 '나는 기뻐해서는 안 되고 행복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지냈다.

-이번 작품은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항상 긴장하고 더렵혀진 상태로 폭력과 마주하고 있어야 하는 힘든 작업이었다. 봉준호 감독과 세계적인 배우들과 함께 하면서 다음 작품에서도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그만큼 힘들었지만 보람이 큰 작품이다.

-다음에 또 봉 감독에게 출연 제의를 받는다면.

당연히 즉시 할 거다. 이번 작품은 배우 인생에서 최고의 경험이었다. 완성된 영화가 정말 마음에 든다. 결과가 좋으면 과정이 아무리 힘들어도 충분히 보람을 느낀다. 봉 감독은 일부러라도 안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없는 사람이다. 그만큼 그의 영화는 안정감이 있다.

-이후 작품 계획은.

올 겨울 '1시 30분 기차'라는 작품으로 감독 데뷔를 한다. 남녀가 기차역에서 우연히 만나 밤새 뉴욕을 걸어다니는 '비포 선라이즈'와 같은 로맨스 영화다. (인터뷰 자리에 동석한 봉 감독이 작은 역할이라도 출연시켜 달라고 제의하자 에반스는 즉답은 미룬 채 미소만 지었다.)



◆ 봉준호 감독은 가족이자 전우

열차의 2인자 메이슨 총리로 열연한 스윈튼은 여느 한국 배우 이상으로 봉 감독과 송강호에 대한 끈끈한 동료애를 드러냈다.

-어제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사랑한다고 말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가.

친구가 있기 때문이다. 봉 감독은 친구 이상의 식구라고 부르고 싶다. 체코 프라하에서 촬영하며 우리는 가족이자 함께 전쟁을 치르는 동료가 됐다. 내일 봉 감독이 관광을 시켜주기로 해 무척 기대하고 있다.

-송강호와 함께 연기한 소감은.

그 역시 절친한 전쟁 동료다. 그가 출연한 영화는 봉 감독 작품뿐 아니라 박찬욱 감독의 '박쥐'까지 다 봤다. 이 작품들을 보면 그만의 독특한 권위가 느껴진다. 촬영장에서도 그가 연기할 때는 모니터를 뚫어져라 지켜봤다. 그래야만 섬세한 표정을 비롯한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다. 그의 연기는 늘 예측불허고 내게 큰 영감을 줬다.

-봉 감독과 어떻게 인연을 맺었고 함께 해 본 느낌은.

데릭 저먼 감독의 작품으로 데뷔한 후 일곱 작품을 연달아 같이 했다. 이유는 그와 친구가 됐기 때문이다. 내게 작품 선택의 기준은 첫째 감독과 내가 친구가 될 수 있는가, 둘째 어떤 작품인가, 셋째 나의 역할이 무엇인가이다. 봉 감독과 2년 전 칸 국제영화제에서 함께 아침 식사를 하고 바로 친구가 됐다. 그와 만나기 전부터 작품에는 흥미를 느끼고 있었다. 촬영장에는 '봉테일'이라 부르는 그만의 명령법이 있다. 그러면서 어떤 의견도 수렴할 수 있는 자유를 준다.·디자인/김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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