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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서

[화제의책] 알츠하이머 연쇄살인범 이야기



등단 19년을 맞은 김영하가 일곱 번째 장편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삶과 죽음, 선과 악에 대한 치밀한 통찰을 선보인다.

이야기는 마지막 살인 이후 스물다섯 해가 지나 일흔 살이 된 연쇄살인마 김병수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마지막 희생자에게서 거둬들였던 어린 아이는 딸로 입양해 스물여덟이 되도록 키웠고, 지금은 문화센터에서 시를 쓰는 평범한 노인이 됐다.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았다는 사실마저 흐릿해져 가던 그때, 김병수는 자신의 티미한 기억이 알츠하이머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연쇄살인. 본능적으로 살인범을 눈치 챈 그는 딸을 지키기 위한 외로운 싸움을 시작한다.

김병수의 발악 같은 메모들은 죽음에 대한 공포, 선과 악을 가르는 기준의 모호함을 직면하게 만든다. 수 없이 많은 죽음을 만들어낸 살인자의 문장은 소름끼치도록 차갑고 단순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과 삶, 선악이라는 대전제 속에서 읽는 이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저자는 무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 알츠하이머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를 묻어두었다고 한다. '어느 날 예고도 없이 찾아온 택배처럼 이 이야기가 의식 위로 튀어 올랐다'는 그의 말처럼 소설의 마지막 반전은 이야기 속에 잠겨있던 독자들을 의식의 바깥으로 쏘아 올린다. 정해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착실히 다가온 운명이 당사자에게는 마치 사고처럼 갑작스러운 것과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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