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사회>여행/레져

[명작여행] 북유럽 낭만 속 '절규'한 천재

▲ 살인(1906) 캔버스에 유채 70x100cm/뭉크, 추방된 영혼의 기록(예경)



1863년 겨울, 노르웨이 뢰텐 시의 작은 마을에서 한 남자가 태어났다. 어머니는 그가 5살 때 결핵으로 사망했고, 14살이 되던 해 누나 역시 같은 병으로 죽었다. 여동생은 정신병 진단을 받아 입원했고, 형제 중 유일하게 가정을 꾸린 남동생은 결혼한 지 몇 달 만에 목숨을 잃었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광기에 시달리던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자 그의 실의는 극에 달했다. 고통과 절망의 나날을 보내던 남자는 해질 무렵 길을 걷다 문득 불안에 휩싸여 난간에 몸을 기댄다. 그리고 1893년, 이날의 기억을 담은 '절규'를 그려 오늘날까지도 소외와 고독에 몸부림치는 인간의 비명을 대신하고 있다.

노르웨이의 화가 에드바르 뭉크의 생애와 예술 세계를 치밀하게 분석한 평전 '뭉크 추방된 영혼의 기록'(예경 펴냄)이 뭉크 탄생 150주년을 맞아 국내 독자들을 찾았다. 스웨덴 스톡홀름 현대미술관의 큐레이터인 이리스 뮐러 베스테르만이 뭉크의 행적과 작품을 시기별로 기록한 이 책은 뭉크가 그려낸 수많은 자화상의 의미와 그의 내밀한 경험들이 작품에 남기고 간 흔적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중년기 이후의 작품들도 다수 포함됐으며 그가 남긴 잠언과 연인 툴라에게 보내는 편지글 등이 함께 수록돼 있다.

덴마크와 노르웨이 사이를 가르는 스카게라크 해협의 만입지대에 위치한 오슬로는 아름다운 항구로도 유명하다.



고통 속에서도 두려움을 지표 삼아 삶을 항해했던 뭉크를 기리기 위해 고국 노르웨이는 150주년 특별전을 준비했다. 특별전은 수도 오슬로에 있는 노르웨이 국립미술관과 뭉크미술관에서 올 한 해 동안 진행되며, 두 전시회를 모두 둘러볼 수 있는 뭉크 패스의 가격은 성인 130크로네(약 2만4500원). 관람을 마치고 나면 오슬로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 '엥게브렛 카페'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19세기 연극계 인사들의 모임이 잦았던 이곳은 뭉크가 식사를 했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현대적인 건물과 푸른 바다, 뛰어난 자연 풍광을 동시에 지닌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는 왕정 국가의 역사가 깃든 왕궁과 노벨상 시상식이 열리는 오슬로 시청 등이 있어 북유럽의 관광 도시로 유명하다. 시내에 위치한 오슬로대학교 강당은 뭉크의 벽화로 장식돼 있다.

오슬로를 벗어나 뭉크의 생가가 있는 뢰텐으로 가면 지난해 6월 문을 연 뭉크 센터를 방문할 수 있다. 센터에는 그의 가족들과 유년기 시절의 모습, 예술가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9월 30일까지 운영되며 입장료는 성인 50크로네(약 9400원). 센터를 둘러본 뒤에는 뭉크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뭉크 오솔길' 산책도 가능하다. 곳곳에 서있는 표지판을 따라 걷다보면 어머니 레우라와 아버지 크리스티앙이 함께 살았던 첫 번째 집을 비롯해 뢰텐에서 가장 오래된 농장 등을 볼 수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